Social Poem

산에 들어

by 홍시궁

나무는

산에 모여 살면서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제 필요에 닿는 만큼만 햇빛을 머금고

저마다의 자리에 제각각 서 있으면서

뿌리가 뻗은 자리에서만 흙을 먹는다

먼 데서 바람이 불어와 가지를 흔들면

부는 바 부는 대로 한쪽으로 같이 쓸리고

메마른 날 비가 내리면 한 줌 다툼없이

제 잎에 고인 빗물만 받아 달게 마신다

더위가 시들어가면 스스로 몸 안을 말려내어

제 나름의 색깔로 온 산을 물들이고

몸피 벗은 나신 위로 하이야니 눈을 받으며

누천 년 더불어 숲으로 살아갈 꿈을 꾸나니


산에 들어 사람은

어디메 먼 데로 꿈을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