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늘 다니는 앞산 자락길에
새로 난 사잇길 하나.
며칠 전까지는 몰랐는데
제법 번듯한 길 모양이다.
몇 사람이 저 숲을 헤쳐야
언뜻 길처럼 보였으려나.
처음 저 길을 간 사람의 마음 위로
다른 몇 사람의 마음이 더 얹혀서
저리 사잇길이 되었으려나.
사람의 마음에는
몇 번이나 숲을 헤쳐야
자드락길이나마 하나 낼 수 있으려나.
연한 마음이
솥뚜껑처럼 무거워져
산길 위로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