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더 자야 했다.
2022.5.
꽤나 공들였던 시간.
'나' 보다는 '나'의 시간에 몰두한 한 달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브런치에 기록해 둔 메모가 반증한다.
감상에 빠지지 말아야지. 지나친 감상은 해롭다.
결국, 월간 기록의 자양이 될 지나친 감상들이 차단되었다.
쓸 말은 없고 성취와 추억이 남았다.
5월 한 달 동안 50km쯤 달렸고, 언어 자격 증명을 받았다.
영미권 국가의 어느 당신과 적어도 안부를 묻고
어쩌면 나의 니즈 정도는 관통할 소통력을 갖춘 척할 수 있는 자격 증명서.
마치 5월의 성취인 것 같지만 작년 겨울부터 어지간하게 비볐다. 그 지독한 실패들이 반년 뒤에나 자취를 감췄다.
추앙은 촌스러운 단어라고 생각했다.
염미정(김지원)이 (손석) 구 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하던 시점부터 '나의 해방일지'에 흥미가 없었다.
'추앙'은 종교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다. 혹은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인 표현으로 여겼다.
염미정에게는 어떤 집단에서든 존중받을 권리가 필요해 보였는데 만약 그녀가 속한 작은 집단들에게서 받아야 할 존중들을 응집시켜 한 사람에게서 받아낸다면 얼추 추앙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추앙의 뉘앙스는 누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의 세계 안에서는 보고 느낀 바가 부족하다.
이해할 수 없는 러브라인보다는 염창희(이민기)가 본인의 직관, 감정을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떠드는 모습들이 나를 보는 것 같아 문장들을 꾹꾹 눌러 담으며 애청했다.
염창희는 본인이 덜 가진 것(거주지가 서울이 아닌 것)에 열등을 느끼고 애인에게 더 큰소리친다. 열등감에 휩싸인 우발적인 행동이 아닌, 자각을 거친 의도적 연애의 매듭이다.
또한, 자차가 없어 어렵게 통근하며 부서 이동과 승진에 실패한다. 더불어 옆 자리 선배는 지나치게 성가시다. 이것은 너무나, 너무나 현실이다!
본인에게 한없이 부정적인 장면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절대 긍정하지 않는다.
매사 정면으로 대응하지만 해결되는 것도 없고 개선도 없다. 직장인, 30대의 군상이다.
밀도 높은 시간이 비집고 나와 6월까지 흘러들었다.
묵묵하게 하루를 쌓아 올리다 보니 일주일이 흘렀고 여전히 행복하다.
행복은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감정을 선택하고자 하는 노력이지만 행운은 흐름을 알고 기회를 잡은 자가 차지하는 부루마블이다.
파산하지 말자. 인생의 랜드마크는 location unknown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