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반기 결산
키워드를 건넸다.
상반기 당신의 성취, 숙취, 인물, 맛집, scenery, 독서, 여행, 최고의 사건, 최악의 사건
그리고 상반기의 당신에게.
이것들을 돌아보기 전에 6개월이 흘렀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로 통감할 수 있다. 며칠 간의 장마, 축축한 공기로 축 늘어진 내 이마 앞의 머리카락들. 새벽 내내 가동되고 있는 실외기 소음이 창밖에서 비집고 들어 온 건지 내 머릿속이 시끄러운 건지 분간이 어려운 6월의 여름.
요점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일곱 번째 월주를 지나고 있으니 지난달, 이 계절에 멈추지 말자. 결산하자! 마무리짓자!
툭 던진 키워드들 같지만 본인을 나열한 것과 같다. -지독한 성취 중독자는 매 달 무언가 달성해야 했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몇 개의 열매는 따다 먹었다. 6개월의 성취가 연속성을 갖는 것. 남은 하반기 나의 막중한 과업이다.
-많고 많았던 숙취의 시간. 이 슬픈 어워드의 지표는 무엇일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가, 얼마나 까먹었는가, 얼마나 부끄러웠는가. 이 모든 걸 충족하는 3월의 폭음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두 차례 크게 울어버렸을 때마다 내 옆의 폭음 파트너 one&only. 상반기의 인물. 결국, 동굴에서 기어나갈 용기를 주는 인물은 반기라는 협소한 기간 이상의 의미가 있고 고맙고 애틋하다.
-카페 몽베르 소금빵
-폭설 쏟아지고 난 후 혜화의 낙산공원, 동공까지 하얘질 것 같은 인제 자작나무 숲, 한라산 등반의 매 순간, 그 끝의 백록담.
-3월의 글은 제목부터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이다. 참고하자.
-1월, 4월, 6월의 제주 여행. 사랑스럽지 않은 순간이 없다. 확실한 행복이었다.
-라라산 정복! HONNE의 라이브!
-예측할 수 없었던 사건으로 몇 개월이 지독해진다. 이보다 더한 최악의 사건이 있을까. 3개월 간의 큰 그림이 활활 타들어간다. 꽤 솜씨 좋게 채색 중이었는데. 하하! 일은 취미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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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리 아무것도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듯, 오직 행복하기만을 바랐다(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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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울 것 하나 없는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 한 해를 완성하자! 사랑해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