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치료해야 여드름을 뿌리 뽑을 수 있습니다
여드름으로 고생해보신 분들을 아실 겁니다. 여드름처럼 답답한 질환도 없다는 사실을요. 딱 여드름 부위만 도려내기라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없거니와, 여드름이 나는 곳을 실컷 지지든 찌르든 치료해두면 또 옆에 새로운 것이 올라오죠.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여드름과의 전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지금도 많을 것입니다.
사춘기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피지선이 발달하고 피지 양이 늘어나는데, 그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모낭의 상피에 있는 각질에 막히면서 여드름이 생깁니다. 사춘기 여드름은 주로 이마와 콧등 부위에 나는데,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정상이죠.
그런데 요즘은 사춘기 여드름이 성인이 되고 나서 훨씬 심해지거나, 사춘기에는 여드름이 그렇게 나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 도리어 여드름이 울긋불긋하게 솟아나는 성인 여드름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아마도 생활 습관이나 먹는 음식이 변해서, 그리고 환경 호르몬 등의 영향이겠죠.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에 생기는 여드름과 달리 주로 볼이나 턱 부위, 목 부위 등에 생깁니다. 그리고 사춘기 여드름보다 붉은 자국이나 여드름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서 적극적으로 여드름을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성인 여드름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물론 피지 분비 양이 줄어드는 노년층 정도가 되면 사라질 수 있겠지만요.
여드름 면포가 있는 곳, 그리고 염증이 있는 곳만 아무리 압출을 하고 레이저로 지지고 주사를 맞아도 여드름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피부 바탕에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 바탕은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즉 몸이 건강해져야 피부도 좋아지고 그래야 여드름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진찰할 때 여러 가지 진찰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중 망진(望診)이라는 진찰 법이 있습니다. 의사가 눈으로 환자의 얼굴과 몸, 대소변의 색깔과 형상 등을 살펴보아 진료하는 방법이죠. 망진 법으로 여드름이 주로 나는 부위들을 파악하여 몸의 어느 장기에 문제가 있는지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관리와 치료를 달리하면 여드름을 훨씬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죠. 물론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알려드리는 팁들을 활용하면 여드름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드름의 부위별 원인과 공략법
이마는 심장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아 심장에 열이 많으면 이마에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답니다. 특히 급성으로 스트레스가 생길 때에는 한 두 개씩 염증성으로 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만성 스트레스가 되고 체력까지 저하되었을 때에는 좁쌀 여드름이 다발적으로 나기도 한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자극되면 피지 분비 양이 늘어납니다. 이 때문에 이마가 항상 번들거리거나 유분이 많은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이마 여드름 공략법
여드름 개선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취미생활을 하거나 심박수를 올릴 수 있는 러닝, 스피닝 등의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가 오래되어 체력이 떨어진 경우, 심장의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마의 헤어라인 부분은 헤어 제품이나 샴푸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헤어 제품은 삼가고 세안을 할 때 머리카락이 닿는 부위와 헤어라인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코는 비위, 즉 소화기계와 폐와 관련된 부위입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고 술을 자주 마시면서 비위에 열이 많아지면 폐도 덩달아 열받게 되고 폐와 연결된 코 부위가 붉어지거나 염증이 생기고 피지 양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콧등에 블랙헤드가 늘어나거나 혈관이 확장되어 딸기코와 같은 주사비가 되기도 하죠.
코 여드름 공략법
코 부위의 여드름 개선을 위해서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고추와 파, 마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음주는 줄이거나 술을 끊는 것이 좋답니다. 대변이 잘 나가는 것도 중요하여 항상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과 함께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 더부룩함을 자주 느끼거나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느낌이 든다면 적절한 한방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른쪽 볼은 폐와 대장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특히 오른쪽 볼에서만 자주 여드름이 난다면 폐열과 대장 열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잦은 음주와 흡연은 폐열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밀가루 음식과 튀긴 음식, 우유나 우유 단백질은 대장 열의 원인이 될 수 있죠. 우유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여드름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유 단백질로 만들어진 단백질 제품들(단백질 셰이크)을 섭취하면서 여드름이 늘어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몸만들기를 시작한 남성분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죠.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는 세포의 생장과 분열을 촉진시킵니다. 그래서 태아나 소아 청소년기에는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성인에게는 오히려 종양을 유발하거나 피지선의 과도한 활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인은 우유를 과다하게 마시면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분비가 늘어나 피지의 양이 늘고 이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답니다.
오른쪽 볼 여드름 공략법
음주를 자제하고 담배는 끊도록 합니다.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우유와 우유 단백질이 포함된 단백질 바, 단백질 셰이크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이나 액상과당, 가공 음료 등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면 유청 단백질 대신 닭 가슴살이나 소고기, 돼지고기, 조개, 생선, 계란 등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 볼은 간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과음, 어혈 등은 간을 지치게 만들고 유난히 왼쪽 볼에 여드름이 생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왼쪽 볼 여드름 공략법
평소에 쉽게 짜증이 나거나 욱하게 된다면 간이 지쳐있다는 의미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 섭취를 자주 하여 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선이나 목초를 먹여 키운 소고기, 신선한 채소들과 아몬드나 호두 등의 견과류를 먹는 것도 좋습니다. 어혈을 치료하는 침 치료 부항치료 등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턱은 신장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자궁과 난소를 비롯한 비뇨 생식기계를 모두 포함하는 부위랍니다. 그리고 미간부터 턱까지 얼굴의 정중앙 라인은 성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경락인 독맥(督脈)과 임맥(任脈)이 지나는 곳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전에 아래턱 부위에 여드름이 나는 분들이 많죠. 혹은 생리주기에 상관없이 아래턱에 항상 여드름이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궁과 난소 혹은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턱 여드름 공략법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것도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호르몬의 균형에 도움이 된답니다. 가공 음식을 피하고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넣는 용도가 아닌 컵라면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다거나, 캔 통조림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환경 호르몬에 노출된답니다. 화장품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을 사용할 때에도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 광대뼈 부위는 소장과 대장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장에 독소와 염증이 많은 경우 광대뼈 부위로 여드름이 날 수 있습니다.
광대뼈 주변 여드름 공략법
과식을 하거나 늦은 밤에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 정제 탄수화물, 유제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신선한 채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병아리콩, 강낭콩 등을 자주 섭취하여 장의 독소와 숙변을 배출하는 것이 광대뼈 주변 여드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양 볼과 아래 뺨 부위는 접촉에 취약한 부위입니다. 잠을 잘 때 베개에 닿거나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마찰로 인하여 여드름이 생기기도 하죠. 특히 턱 라인은 림프 순환과 호르몬 분비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볼 부위는 여드름이 생기면 다른 부위보다 붉은 자국과 흉터를 잘 남기는 부위이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뺨 턱 라인 여드름 공략법
베개 커버를 자주 교체하거나 순면 베개 커버를 사용하면 잠을 자는 동안 뺨에 접촉되어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자는 것보다 천장을 바라보는 자세로 자는 습관을 들이면 좋죠. 마스크를 자주 교체하거나 마스크가 볼에 닿는 면이 피부에 자극이 적은 마스크로 고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분 섭취를 자주 하고 보습에 신경을 써서 피부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에 목 어깨에 긴장이 많고 두통이 잦은 경우,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경우 아래턱 라인의 림프 순환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 목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침 치료나 추나요법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를 돕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세안을 할 때, 화장품을 바를 때 최대한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게 가볍게 하는 것이 좋고 평소에도 자주 손을 대지 않아야 흉터가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