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국시대의 하느님 마고율려
보통 이름을 지을 때는 인물이나 대상에 대한 특징이나 관심이 작명의 포인트가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느님만큼 가장 적합한 작명은 없다.
예로부터 인간들은 명칭은 다르지만 어떤 형태로던 본능적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며 그 실체에 대해 궁급하게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그 실체에 대해 궁금하게 느끼고 있으며, 아마도 미래도 그럴 것이다.
창조주 하느님은 어떤 모습인지?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하느님의 나라라고 알려진 천국(天國)이나 에덴동산(Garden of Eden)을 다녀온 사람도 없다.
간혹 종교인들 가운데 하느님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있고, 스스로 하느님이나 신(神)의 후계자라 말하며 이적(異跡·異蹟)을 보인 사람들도 많지만, 주장에불과할 뿐 그들의 경험이나 이적이 하느님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급할 때 하늘을 보며 하느님을 찾고, 매일 누군가가 그리고 무엇인가가 태어나고 있으며,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듯이 인간과 우주만물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존재하는 데는 그 시초가 되는 시원(始原)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런 존재를 하늘에 사는 신(神)이라 생각해 인격화하여 하느님이라 믿고, 하느님이 사는 나라가 있다고 생각하여 천국이라 부른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인 천국의 존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종교적인 의미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하느님의 존재를 표현하고 그 의미를 일반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하여 모색하고 있는 것은 우리 한국고기인 부도지의 '마고 율려(麻姑律呂)'가 유일하다.
고대한국시대 하느님의 첫 번째 이름인 마고율려(麻姑律呂)는 마고(麻姑)와 율려(律呂)의 합성어이다.
부도지에서는 창세기 이전 태초의 하느님인 마고율려를 마고대성(麻姑大成)이라 표현하였는데,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마고는 한자를 빌어 설명하면 마비된 것처럼 의식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마(麻)와 죽음·옛날·할머니 의미하는 고(姑)의합성어로써, 우주만물과 인간은 물론 대자연의 모든 생명체를 숨쉬고 움직이고 생각하게 하는 하느님의 존재를 설명한 것인데, 오늘날에는 인간에게 생명를 준 여신으로 평가되어 마고 할머니라고도 부른다. 서구의 마고시 신이 마고에 해당하는데, 마고로 부터 궁희와 소희가 생겨나 삼신이 되므로 삼신할머니로 불리기도 한다.
전승에 따르면 마고할머니(삼신할머니)는 하늘도 땅도 없는 세상에서 잠을 자면서 코를 골다가 하늘을 내려앉게 해서 카오스(Chaos, 혼돈)상태를 만들고, 깨어나면서 하늘을 밀어서 갈라지게 만들어 해와 달이 생기게 하고, 땅을 긁어서 산과 강을 만들고, 큰 홍수를 막고, 마지막으로 무당(巫堂)에게 자신의 힘을 내려주고 자신은 승천했다고 한다. 이러한 소임은 세계각지 신화의 거인 신, 특히 중국의 반고(盤古·盤固)나 제주도의 선문대 할망과 유사한데, 이름만 다르고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여신들의 사당(祠堂)은 우리나라에서 여럿 찾을 수 있다.
율려는 마고가 대성으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음양(陰陽)의 에너지인데, 마고가 음(陰)에 해당하여 음율(陰律)이 되고, 대성은 양(陽)에 해당하여 양율(陽律)이 된다. 마고가 여신으로 인식되어 여성 즉 음을 상징하고, 대성을 남성으로 생각하여 양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한자권에서는 율을 양율로, 려를 음려로 해석하여 음악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나 잘못된 예이다.
부도지를 구결의 형태로 압축한 천부경에서는 마고율려를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이라 하여 시작이나 끝이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로서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원초적 존재이자 우주의 배후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창조주로 묘사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종교도 아는 만큼 올바르게 믿을 수 있다.
부도지에서 하느님을 마고율려라고 단정한 것처럼, 하느님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공(加工)의 천신이다. 그렇다고 하여 신이 없다는 무신론적인 입장은 아닌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인식 너머에는 세상을 창조하고 관장하는 하느님은 존재한다.
문제는 하느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법으로 믿으며, 믿음을 통하여 세상을 얼마나 이롭게 바꾸느냐 하는 것이다.
마고율려가 주는 교훈은 하느님은 반드시 존재함으로 종교를 믿되, 하느님은 인간의 인식 안에서 인간에 작용함으로 인간을 떠난 종교나 하느님은 이단이나 사이비에 속한다는 것이다.
즉 종교를 믿다가 이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나 가족들이 막고 나선다면, 내가 믿는 종교는 이단이나 사이비라 생각하면 거의 틀림없으니, 맹신하지 말고 자신과 가족 안에 있는 신이나 부처 혹은 하느님의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