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
남편의 땀이 서린 책장입니다. 자르고 문지르고 닦아내고. 혼자 애썼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지만 만들면서도 얼마나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했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결과물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결과물이 없는 땀과 노력은 아무것도 아닌 걸까 잠시 생각하게 되었지요. 나에겐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냥 스쳐 지나간 것일까요.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있는 것들도 수두룩입니다.
꿈을 꾸며 현실이 되는 일은 과연 몇 개일까 생각하지만 그 자체를 살며 오늘이 아름다운 건, 아마도 우린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