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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Mar 03. 2023

아... 또 여왕벌 이세요?

1. 새로운 여자인간을 만나면 여왕벌인지부터 체크한다


살면서 만났던 이런저런 인간 군상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로 씁니다.


사회생활 구력이 나름 쌓이다 보니, 사람들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모두들 개성이 남다르지만 멀리서 보면 크게 성격이 다양하지는 않고 각각의 폴더(?)에 집어넣을 수 있다. 아마도 자고나란 환경은 달라도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기피하는 여자 유형은 '여왕벌'유형이다. 


여왕벌이라 쓰고 '내가 제일 잘나야 되고 예뻐야 하고 거기에 동의해주지 않으면 너는 내 눈밖에 나는' 유형이라고 읽는다^^; 여초에서 쭉 일하다 보니 해마다 새로운 여왕벌이 등장하고 사람들을 들들 볶는 것을 보면서 '아, 저런 사람들이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여왕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이 글을 읽고 당신의 주변에 있는 어떤 사람이 떠오른다면 바로 그 여자다.


1. 처음부터 자신의 존재를 크게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무례하게 선을 넘는다기 보다,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매우 주의할 것.)


2. 여왕벌은 자신보다 어리거나, 예쁘거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뭔가 질투가 나는 여자들을 몹시 경계한다. 표정관리를 잘하지 못한다. 거의 첫 대면에서 표정이 썩고 아래위로 스캔하면 튀어라! 반대로 아부를 하면서 다가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 뒤에 돌변한다.


3. 단순해서 칭찬해 주고 비위를 맞춰주는 사람에게 간, 쓸개 다 빼준다.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열등의식이 강하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다루기는 상당히 쉽다. 당신의 상사라면 어쩔 수 없이 초반엔 조금 굽혀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편하다.


4. 감정기복이 심하다.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으면 여왕벌 유형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겉으로는 매우 쿨한 척을 한다.


5. 네 편, 내편의 구분이 지나치게 확실하고 자신에게 비위를 맞춰주거나/질투가 나지 않거나/아예 나이가 많은 연장자를 제외하고는 배척하고 함부로 한다. 앞뒤가 다르다.


여자는 많은 곳에서 근무하면서 1-5번에 다 해당되는 유형을 해마다 2-3명은 보는 것 같다.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xx 년이 많지만, 본인은 절대 참지 않고 남에게 할 말을 다하며 살기 때문에 스스로 당당한 여자, 쿨한 여자라는 착각 속에서 산다. 


여왕벌도 단계가 있기 때문에 정말로~심한 사람들은 진짜 화가 나면 물불을 안 가리고 자기 성질을 다부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차마 다 적지 못하겠다!... 아아....) 가벼운 단계의 경우에는, 자기보다 약하고 어린 사람들에게만 저러한 특성을 보이고 윗사람들이나 본인의 측근들에게는 감쪽같이 숨기는 경우도 많다. 차라리 심한 사람들은 소문이 알음알음 다 나거나 솔직히 얼굴인상에 다 보이기 때문에(온화하게 생긴 사람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됨) 미리 조심할 수 있지만, 평범해 보이는데 저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고 초반에 잘 살펴야 한다. 우스운 점은 같은 과끼리는 그들만의 친목이 돈독하여 나름의 카르텔(?)이 있다. 제일 나이 많은 여자가 대장이고 그 밑의 여왕벌이 시녀노릇을 한다. 절대 끼기 싫은 집단이다. 


사회생활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는,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싸함을 감지하고 피하거나, 넙죽 엎드리면서 나름 갈등과 위기를 넘겼던 것 같다. 재수 없게 정면으로 부딪힌 적도 있지만 그냥 모르쇠(내 주특기)로 넘겼다. 


이제는 새로운 여자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체크한다. 


저 여자는 여왕벌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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