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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Apr 11. 2023

지겨워죽는 에너지 뱀파이어들

3. 너무 착한 사람은 에너지를 빨아먹는다

살면서 만났던 이런저런 인간 군상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로 씁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착한 사람이 너~~~~~무 싫다.

그중에서도 착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주관'이 없는 것을 착한 것으로 포장하는 줏대 없는 부류는 더더욱 싫다. 아무래도 이런 사람들은 여자들이 더 비율이 높은데 그 이유는 여성 특유의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관계를 중시하는 성향 때문이다. (남자들은 주관이 없으면 차라리 가만-히 있지, 타인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며 호들갑은 안 떤다.) 어쨌거나, 이런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많고 우리 사회에서는 '남에게 잘 맞추어주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모든 것에 예스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진짜로 타인을 위해 착한 마음을 낼 수 있는 사람인지, 남에게 끌려다니면서 그것에 자기 위안을 삼는 사람인지가 구분이 잘 안 되는 듯하다.


줏대 없는 착한 사람을 구별하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친해져 보면 안다. 이런 부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중요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오히려 숨기며, 적당히 친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직장 동료라던가, 가볍게 친한 정도의 동성 친구라던가, 말이다.


그것은 평소에 자신의 진짜 감정을 말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착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내면의 감정들은 차곡차곡 쌓이고 결국 말할 수가 없어서 깊은 속마음을 얘기할 정도도 아닌 동료나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왈-칵 터뜨리며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면 듣지도 않고 마치 상대방이 자신의 부모라도 되는 양 '무조건적인 공감'을 바라는 쪽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대화를 하다가 드는 생각은 '아, 내가 얘의 부모인가?', '이 친구는 지금 본인이 유아기에 결핍된 어떤 감정을 나한테 대리로 채우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피곤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친구관계도 동료관계도 아닌 무료 봉사일 뿐이다. 그러고는 정작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중요한 대상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출처: 핀터레스트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은데, 자신이 표현을 하면 상대방이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한다.


자기자신의 존엄보다도 특정한 관계에 집착한다.

출처: 핀터레스트


그렇다면 자신이 감정을 쏟아내는 대상에게는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가? 만날 때마다 내내 자신의 감정만을 얘기하면서도 미안하다던가, 내가 너무 심했지라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서운했던 감정', 혹은 '억울한 감정' 등을 쏟아내고 위로를 바라는 듯한 태도가 몹시 질리고 솔직히 말하면 성인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착해 보이지만 유아적인 사람들의 민낯이다.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일방적으로 헌신하거나 참으며 참았던 감정을 갑자기 불특정한 사람에게 터뜨린다. 그들은 착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로 나름 만만한 타인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이다.


혹시라도 그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빨리기 전에 어서 피해라! 한번 찍히면 만날때마다 듣고 싶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를 흡수해야되며 은근슬쩍 위로받기를 시도한다. 그 수법이 매우 자연스러워 자신도 모르게 들어주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 것이다. 나 지금 뭐하는 거지???


모든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가 어느 정도 되어야 건강한 관계이다. 지금 옆에 있는 친구가 만나기만 하면 자기 얘기만(안좋은 쪽으로) 한다거나 조언을 해줘도 정작 해야 할 말은 못하면서 계속해서 징징대거나 자기연민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쿨하게 손절해도 된다고 추천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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