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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Oct 09. 2024

성추행의 다른 말은 '네가 예민하다'

5.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변태들의 말패턴 찾기

살면서 만났던 이런저런 인간 군상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로 씁니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특히 늙은) 변태들이다.


젊으나 늙으나 생긴 것도 추하고 더럽지만, 당당하게 성욕을 내비치는 것 자체가 토할 것 같고 인간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더럽다.


다음은 실제 겪은 사례들이다.(수도 없이 많지만 일부를 소개한다)


A- 여학생에 대해 성적 발언 한 후, '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 이후 학생에게 '너 나 성희롱 하냐?'로 뒤집어씌우려고 시도함.


B-여직원에 대해 은근하게 친해지려 시도하다가 실패 후 '너는 직장에서 찍혔느니, 여자 직원들만큼이나 남자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라 발언' -> 이후 직장에 역으로 여직원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뒤집어씌우려고 시도함.


이들의 공통점은


1. 늙고, 추한 외모 그리고 성격이 다소 소심하고 앞뒤가 다르고 본인보다 만만하다고 생각되면 본색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2. 해자를 향해 <네가 예민하다>라는 말을 한다. 혹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한다.

3. 성적 발언을 한 대상에게 분명히 성욕을 느꼈으나 뒤집어씌웠다.


요즘에는 이렇게 부당한 것에 대해 얘기를 하면, 페미니 어쩌니 하는데 실제 현실과 커뮤니티에서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 내지 공격으로 조성된 (현실과 동떨어진) 사회적 프레임은 엄연히 다르다.


다들 참고 사는 것이지,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 성추행을 한 번이라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더러운 늙은이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시는가)


거리에서의 불쾌한 시선은 기본이고(매번 겪으니 성희롱 축에 끼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직장에서의 추근거림, 은근한 회식 강요, 본인이 채우지 못한 성욕을 여성 직원에게 직간접적으로 풀려는 의도 이런 것들은 일상적이라고 보면 된다. 직장 내의 갑을관계 때문에 얘기하면 뒤집어 씌기 때문에 말을 보통 못 한다.


남성들은 보통(같은 남자들에게) 이런 것들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예민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여성들에게 일상적이고 보통은 잘 얘기하지 않는다. 나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디어로 접하는 심각한 사건들의 이면에  일상적인 성희롱이 더욱 만연한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변태들이 꼭 하는 말이 


네가 예민하다, (상황이 심각하면, 심지어 미성년자에게 나쁜 짓을 하고도) 네가 꼬셨다, 나는 그런 의도가 아녔다는 패턴이다.


변태들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고 느끼는 사회적 프레임 때문이다.


결국엔, 그래도 될 것 같으니까. 일단 저지르고 뒤집어씌우면 정당화가 되니깐. 가벼운 성범죄에 대해서는 당하는 쪽이 구설수에 오르고 어느 정도 성적 대상화도 되기 때문 피해자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비난을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여야지, 피해자를 욕해서는 안되고 성범죄에 대해 더 느슨하거나 다른 프레임을 뒤집어씌워서는 절대 안 된다. 무엇보다도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잠재적 성범죄자로 매도된다는) 소수의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인터넷 담론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며, 현실에서는 일상적이고 대처하기 애매한 성희롱이 많이 일어난다. 말하기도 입 아프게 일어난다.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을 뿐이다. 손해를 보고 뒤집어 씌기 때문이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면 실제로(기사화가 될 만한 기준의) 성범죄만 잡더라도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미성년자 대상으로 범죄가 너무 많다. 그리고 마땅히 행해져야 할 도덕적 비난이 이상한 방식으로, 특히 전체 국민의 여론이 아닌 특정 인터넷을 주도하는 여론에 의해 흐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전체가 말도 안 되는 여론에 장기간 노출되고 이를 서서히 받아들여버리다면, <반허용적인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걸리면 재수 없는 거고, 안 걸리면 즐기는.

매체는 무서운 도구이다. 실제 덧글을 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으로 오도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청소년들이, 특히, 이러한 범죄를 허용적이라고 생각하는 특정 집단의 사상에 물들면, 거기서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범죄가 범죄가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기준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N번방과 딥페이크방이다. 조직적으로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범죄가 행해지고, 여기에 대해 사회적으로 반성의 의식보다는 여혐프레임을 뒤집어씌워 정당화하는 인간들이 많다. 짐승들의 논리다.


몇 년 전에 <여자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가 지운 적이 있는데, 사회가 내가 예측한 그대로 되어가는 것에 정말 놀랐다.

우리 모두가 인간다운 사회에서 살려면, 성범죄는 잘못된 것이며, 욕구 분출은 당연한 권리가 아님을, 특히 어린아이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은 인간 이하의 짓임을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온라인을 통해 미성년자를 꼬드고 강간하고 그다음에는 그것이 합의한 일이라고 포장해서 어린 피해자에게 뒤집어씌우는 일이 흔히 일어날 법한 일이 될지도 모르며, 교묘한 성범죄나 범죄 후 피해자에게 뒤집어씌우는 행위가 남들 다하는 <반허용적인 일종의 놀이 문화>가 되어버린다. 


N번방이나 딥페이크방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딥페이크방 다음은 더욱 상상도 못 할 일이 펼쳐질 것이며 사회적으로 좌절감이 심한 특정 젊은 남성층의 온라인을 통한 여혐 프레임 범죄 정당화 및 뒤집어씌우기심해질 것이다.(논리 잘 곱씹어보면 결국 특정 남자들이 성욕을 범죄로 푸는 걸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그다음은? 살인도 허용할 것인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여하튼 나는 인간들 중에서도 변태들이 가장 싫고 간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디톡스에 넣기도 좀 그렇다. 

 

혹시라도 온라인에 만연하는 덧글 부대의 말처럼, 자신의 욕구를 내보이는 건 사회나 (여성들이) 당연히 받아줘야 하고, 그것에 대해 지적하면 네가 예민한 거고, 사회가 여성 편을 드는 것이고, 페미국가라 생각하신다면,


당신이 (여성과)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한 몰골과 정신을 가지고 범죄를 정당화할 만큼 썩은 인간임을 명심하라. 울부터 보길 바란다. 쓰레기들아.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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