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동색이다.
어렴풋이 수영과 요가가 잘 맞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요가 후 수영을 하거나, 수영 후 요가를 한다면 두 번째 하는 운동이 더 효과적일 것 같고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요가 수업을 다시 등록하여 수영과 요가를 병행하게 되었다.
실제로 병행해보니, 두 운동은 잘 어울린다는 개념보다는 유사성이 높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초록은 동색’이다처럼, 하나는 땅을 밀고 하나는 물을 밀어낼 뿐, 어쩌면 그 추구하는 바는 동일한 운동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이 든 것은 자유형으로 혼자 계속 뱅뱅이 돌던 어느 날이다. 20여년전 어깨 부상 이후, 수영할 때 어깨 통증으로 인해 수영을 조금 더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수영을 할 때 힘보다는 물을 타는데 신경을 쓰고, 속도보다는 자세에 신경을 쓰고 있던 시점이다.
팔을 더 길게 더 멀리 그리고 더 곧게 뻗어내어 물을 타는데 집중하던 어는 순간 - 손바닥 밑으로 길게 누르며 시작된 물의 흐름이 팔뚝과 팔꿈치를 타고 겨드랑이와 옆구리사이로 빠져 나가는 것을 느끼며 사근의 스트레칭과 호흡에 집중 하던 어느 순간, 요가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들숨 날숨에 집중하며 정해진 동작 루틴에 따라 몸을 길게 뻗어내며 두 활동의 유사성을 느꼈다.
운동 중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 굴곡진 마음 구석 구석에 끼여있는 감정의 찌꺼기를 호흡과 함께 흘려 보내게 된다는 점, 호흡에 집중한다는 점, 자신의 자세에 대해 시간을 갖고 관조할 시간이 많다는 점도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