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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나 sseona Sep 04. 2022

친구와 청첩장

친구가 결혼을 한다


나 드디어, 결혼해


대학 때 친구에게 청첩장을 받았다.


꽤 긴 연애를 했던 친구라 결혼에 관해 물어보기 조심스러웠는데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였다.


모임에서 친구의 예비신랑에 관해서도

사뭇궁금해 했다.


오랜 연애를 한 친구에게 결혼하는 예비신랑이 예전부터 사귀어왔던 그 남자 친구가 맞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도(?) 맞다고 해서 모두들

안도하는 얼굴들이었다.


대학 연합동아리 모임에서 알게 된 타학교 남자 친구와 오랜 기간 연애를 한 친구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얼굴이 마치 꽃처럼 밝게 피어난 것 같았다.


친구의 얼굴에 귀엽게 홍조를 띠며 ‘그때 그 남자 맞아’라고 까르르 웃는 친구가 내민 청첩장이 반가웠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행사 때나 볼 수 있는 (주로 결혼식 등) 대학 동아리 친구이지만

나는 이 친구의 다정함을 알고 있다



매년 생일 때 뜬금없지만 반갑게 생일을 축하해 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고 이쁘기 때문이다.

가깝게 지내지 않아도 스무 살에 만났던

우리는 어쩐지 이어져 있는 느낌이다


소중한 반려견과 오랫동안 만났던 연인과 가족을

이루게 될 친구

함께 찍은 웨딩사진을 보니, 너무 이뻤다.


여담으로 유럽에서 상징적인 조형물 앞에서

멋지게 프러포즈하는 웨딩화보가 있길래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찍게 되었냐고 물어봤는데,

코로나가 터지기 몇 년 전 같이 여행 갔다가

혹시 몰라서 찍어놓은

커플 화보가 이번에 빛을 발했다고 했다.


어쩌면 그 친구는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가을에 행복한 신부가 될

따뜻한 그 친구의 드레스 입은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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