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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나 sseona Apr 19. 2021

산책을 하다가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다 문득 한 생각

수목원에서 만난 푸르고 단단한 나무..닮고싶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다

나 자신의 고민을 잊을 뻔했다


번번이 주고 나서

후회도 하지만

얻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리숙한 청춘에게

나의 말들이 또 다른 상처가

되었을까 봐 속이 부대낀다


누군가를 옹호하고

누군가를 비판하고


그러한 자격이 있는 건 과연 누구일까?




의뭉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채로

산책로를 거닐어 본다


햇빛은 눈부시고

엊그제 몽우리 졌던 꽃들이 만개를 했다


그 시간들이 그 조그 마안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을 뿐

그들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디쯤 와있을까?

나이는 한 살 두 살 먹어가도

여전히 어려운 것들 투성이다


그저 저 풀들처럼 들꽃들처럼

묵묵히 나의 자리에서 나아가면 되겠지


그런 다짐을 해보며

한 발짝 발을 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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