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불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증가한 캠핑족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다는 불.멍
일명 불보며 멍 때리기
어릴 적 갔던 수련회에서
만났던 캠프파이어 이후
불을 이토록 가까이에서
스스로 피어 보는 게 거의 처음인 것 같았다
사실 이불도 남편이 거의 피워준 것이지만
순식간에 장작 한 꾸러미가
다 태워졌다
(그리고 얼른 매점에 가서 추가 장작을 더 사 왔다)
코로나 시국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아이는 꼭 캠핑에 가서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곤 했다
늦었지만 소망을 이루게 해 준 것 같아서
부모인 나는 어쩐지 뿌듯해졌다
역시 캠핑의 꽃은
군고구마 먹부림
추운 1월의 추억이었지만
이후 오미크론발 코로나가
매서운 전파력으로
10만 가까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요즘
그나마 안전했던 지난겨울이
되어가는 캠핑의 추억이
감사하면서도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든다
2022.1.21 지난 캠핑을 추억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