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린 아이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다
내가 먼저 걸려서 아이를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불행중 다행이라는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새벽 3:30
뜨끈한 아이의 손이 나를 어루만진다
나는 깜박잠이들었다가 이내 아이의
열을 재보고는 해열제와 물수건을 들었다
어제 아이는 신속항원으로 양성판정을 받고
Pcr검사를 받았다
결국 코로나 병마가 우리집까지 찾아온것이다
불행중 다행으로 나와 남편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의사선생님 말로는 대부분 유아의 가족은
점차 확진된다 하신다
그래도 한편으로 다행이다
내가 먼저 아파서 아이에게 옮길까봐 전전긍긍
하는 상황이 아니라 아이를 간호해 줄수있어서
그렇게 몇번의 고열과 구토가 오가고
딱히 해줄것이 없는 엄마는 기도와 해열제
그리고 물수건으로 닦아줄수밖에 없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가자 열도 잡히고
구토도 멎었다
죽도 조금 먹고 과일도 먹고 열로 인해 멍했던
아이가 조금씩 재잘 거리며 말한다
화장실도 정상적으로 간다
이내 마음이 놓였다
내 목도 조금씩 아파오지만
다행히 아직 열이나고 있진않다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가 말해준다
“엄마 미안해 나 아파서”
전날 아이 고열로 뜬눈을 새어 피곤하다
남편에게 말하는걸 들었나보다
그말에 그만 눈물이 왈칵날뻔했다
“아픈건 미안한게 아니야
나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깡총이를 공격해서 지금 몸에서 이겨내려고 엄청 열심히 싸우는 중이라 열이 많이나고 그런거니까
걱정안해도돼 엄마랑 아빠가 항상 우리 깡총이를
도와줄께”
착하고 어여쁜 아이는 아픈와중에도
엄마도 걱정해준다
애착토끼인형도 열이 너무나니
안고있으면 안된다 했던 말을 기억하곤
괜히 저 만치서 애착인형을 만지작 거린다
그모습이 어쩐지 짠해서
괜찮다고 이제 인형을 안아주어도 된다고 말해주니
열이끓는 와중에도 아이는 미소를 보여준다
해열제를 먹이도 열시트를 갈아주니
아이가 이내 새근거리며 다시 잠든다
너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니
이제 좀 살것같다
대신 아파줄수없는 엄마는 몇번이고 잠든
너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삼킨다
얼릉 아이가 코로나병마에서 이겨내길
아이가 괜찮을때까지 엄마 아빠도 건강하길
사랑하는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