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갔다가 생각해본 어버이날에 대한 단상
친정 근처는 노인분들이 많아서
이 근처 한의원을 다니니 나는 꼬꼬마가 된 기분이다
(서른 중반의 꼬꼬마..)
눈에 딱 봐도 머리를 하얗게 샌
할아버지가 그보다 더 굽은 허리에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한의원에 온다
그 모습이 왠지 감동적이었다
나이가 어리건 많건 부모님과 자식 사이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내 좋은 점 나쁜 점을 다 닮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아이
이 아이를 돌보고 키우면서 새삼 부모님의
위대함을 느껴본다
그리곤 때때로 나도 부모님의 아이가 되어
심통도 내고 원망도 하며
못난 자식이 되곤 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부모에게 돌봄을 받아 길러지고
그리고 그 부모를 나중에는 그 아이가
늙은 부모를 돌봐주는
서로 보살펴주는 그런 관계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분명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진한 애정과 사랑이 함께 존재한다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과 때때로 세상을
살기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부모와 자식 사이
아직은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나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그나저나 이번 어버이날은 무엇을 선물하지?
아이가 가져온 카네이션 하나에 편지 한 줄에
그저 마음이 벅찬 부모가 된 지금 더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