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것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용기
나는 확실한 이유가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스스로 이것을 ‘생존법칙’으로 치부해왔다. 여러 가지 기준을 따져보고 효율적으로 사는 것 만이 성공확률을 높인다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었다. 이 믿음은 성공에 대해서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행복을 좇는 데에는 이만한 적이 없었다.
효율적이라는 것은 내가 해야 하는 것과 안 해도 될 것의 이분법을 만들어 낸다. 안 해도 될 것을 하는 순간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고, 쓸모없는 행동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쉽게 빠지게 된다. 예를 들면 회사원인 내가 드럼을 치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이다. 이 생각은 드럼을 배우러 다니는 비용, 시간, 노력을 아깝게 만들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즐거움을 빼앗아가 버린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단어가 있었는데, 바로 ‘자기 검열’이다.
나의 문제의 원인이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를 끊임없이 확인해보고자 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남을 설득하는 것보다 나를 설득하는 것이 훨씬 힘들다.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행동의 동기가 될 만한 사유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기준에는 ‘충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즐기지 못한다.
나를 포함해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끔 스스로를 믿고 전진할 용기가 필요하다. 충분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어떤 상황에서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야 하는 것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기. 당장 내일 식탁 위에 꽂아놓을 꽃 한 송이 사러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 우리에게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