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장릉에서...
공릉천에서 뜸부기를 봤다고...
뜸부기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모낸 논에 많은 건 백로와 황로
찾고 찾다 파주 장릉으로
들어가며 본 건 청딱따구리
장릉 숲길 올라가니 쇠딱따구리
꼭대기에 오르니 아물쇠딱따구리
아물쇠는 꾀죄죄
출입금지 구역에서 육추 중인 듯
조금 더 가니 이상한 소리
직박구리인가?
오색딱따구리네...
오딱이는 계속 꽥꽥 울어
어미가 새끼를 부르는 소리인 듯
둥지에 있어도
둥지를 떠나도
새끼 걱정하는 건 사람과 똑같아
한 자리에서 만난
딱따구리 사형제
한꺼번에 보기 쉽지 않은데
파주 장릉 울창한 숲은
딱따구리 살기 좋은 곳인가 보다
파랑새가 많다 하여
찍어보려 했지만
높은 나무 위로 날아다니기만
짝짓기 철인지
육추가 끝난 건지
암수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
나도 너처럼 날고 싶다
나오는 길에는
저어새 무리
많은 수가 논에서 먹이 찾기 바빠
백로 한 마리는 구경하기만
그러다 먹이 찾아 고개 숙이나...
저어새는 선수급
백로는 초보자급
배고프지 않은 건지
먹는 것도 귀찮은 건지
너무나 태평한 백로
너무나 바쁜 저어새
파랗게 자라나는 물 댄 논엔
백로, 황로, 저어새가 놀고
하늘에선 파랑새가,
또 꾀꼬리가 날아다니는
파주 장릉이 있는
공릉천의 한가로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