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막사 가는 길
야간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소쩍새 소리를 들었다고
새벽부터 삼막사로 가자고...
새벽 6시인데
삼막사 올라가는 사람들 많아
이 시간에?
정말 놀랐다
더 놀란 건 삼막사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4회전(우리가 본 것만)
삼막사는
경사면이 가파르기로 유명한데
체력도 대단하고
마지막까지 지친 모습도
보이지 않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소쩍새를 콜 하니
박새, 진박새가 달려들고
웬 어치?
덩치도 큰 새인데
아마 육추 중인 듯
나타난 소쩍새를 멀찌감치 쫓아냈다
한참 후 소쩍새는 다시 돌아와
'웬 놈이야? 어느 놈이야?'
얼굴에 화난 빛이 그대로 나타났다
왼쪽 오른쪽 두 바퀴를 돌며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별거 아니네'라는 듯
사라져 버렸다
한번 더 올까 하고
삼십 분 이상을 기다렸지만
소쩍새는 감감무소식
소나기가 올 듯하여
돌아오고 말았다
매년 오는 소쩍새지만
지난겨울 금눈쇠올빼미 보이지 않아
소쩍새도 안 올까 봐
청계사에서도
파주 장릉에서도
울음소리 들리나
귀 기울였는데...
삼막사에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짝짓기에 성공해
포란과 육추까지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길...
지난해는 금눈쇠올빼미도
나무발바리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쩍새라도 보니
정말, 다행이다!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