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소쩍새

- 삼막사 가는 길

by 서서희

돌아온 소쩍새

- 삼막사 가는 길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야간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소쩍새 소리를 들었다고

새벽부터 삼막사로 가자고...


새벽 6시인데

삼막사 올라가는 사람들 많아

이 시간에?

정말 놀랐다


더 놀란 건 삼막사까지 자전거 라이딩

왕복 4회전(우리가 본 것만)

삼막사는

경사면이 가파르기로 유명한데

체력도 대단하고

마지막까지 지친 모습도

보이지 않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소쩍새를 콜 하니

박새, 진박새가 달려들고

웬 어치?

덩치도 큰 새인데

아마 육추 중인 듯

나타난 소쩍새를 멀찌감치 쫓아냈다

한참 후 소쩍새는 다시 돌아와

'웬 놈이야? 어느 놈이야?'

얼굴에 화난 빛이 그대로 나타났다

왼쪽 오른쪽 두 바퀴를 돌며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별거 아니네'라는 듯

사라져 버렸다


한번 더 올까 하고

삼십 분 이상을 기다렸지만

소쩍새는 감감무소식

소나기가 올 듯하여

돌아오고 말았다



매년 오는 소쩍새지만

지난겨울 금눈쇠올빼미 보이지 않아

소쩍새도 안 올까 봐

청계사에서도

파주 장릉에서도

울음소리 들리나

귀 기울였는데...


삼막사에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짝짓기에 성공해

포란과 육추까지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길...


지난해는 금눈쇠올빼미도

나무발바리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쩍새라도 보니

정말, 다행이다!

마음이 놓인다


KakaoTalk_20220609_081713299.jpg '누구야?' 두리번두리번하는 소쩍새
KakaoTalk_20220609_081713856.jpg '어 너냐?' 어치에게 쫓겨나는 소쩍새
KakaoTalk_20220609_081714418.jpg 다시 돌아와 정색을 하는 소쩍새
KakaoTalk_20220609_081714964.jpg '아무도 없네' 다시 돌아가려는 소쩍새
어치.jpg 소쩍새를 쫓아내는 어치
박새3.jpg 아직 육추 중인 듯, 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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