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추홀 공원의 하루
미추홀공원에서
논병아리 육추를 한다기에 갔지만
논병아리는 보이지 않고
쇠물닭이 다닌다
처음에는 쇠물닭 성조만 보였는데
갈대 사이로 꼬물꼬물 새끼들이...
언뜻언뜻 보이는데
다섯 마리쯤...
털이 보송보송
연꽃 위를 뒤뚱뒤뚱
보기만 해도 너무 귀여워
자리를 옮겨가며
보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난 또 한 마리 쇠물닭
성조를 부리로 쪼으며
새끼들에게 몰아가니
새끼들이 반으로 나뉘어
성조들을 따라간다
새끼들을 놔두고
혼자만 다닌다고
아빠가 엄마를 야단치는 듯
(암수 구별이 안 되지만...)
어! 아빠도 마실 갔다
이제 오긴 마찬가진데
왜 엄마만 야단맞지?
옆을 보니 논병아리다!
며칠 전에 어미가 새끼 두 마리
데리고 다닌다고 했는데
오늘은 한 마리만 보인다
어미라고 하기엔 너무 작아
나흘 만에 새끼가 저렇게 큰 건가?
새끼가 저리 자라
혼자 사냥을 다니는 듯
새들의 시간은 빨리도 가나 보다
갈대 사이로 개개비 시끄럽게 울어
한참을 기다리니
갈대 잡고 올라오는 개개비 보여
갈대보다 높은 나무 위로도 진출
얼마나 목청껏 우는지...
짝을 찾는 건지
힘자랑을 하는 건지
우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번식기에만 운다니
짝을 찾는 몸부림인 듯...
쇠물닭과 논병아리, 개개비가 함께 한
미추홀공원의 하루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