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가운 소나기 내린 날, 인천대공원
미추홀공원에는 새들이 별로 없어
나온 김에 삼십 분 거리의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가니 운동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새소리는 들리지 않아
호수정원까지 가니 멀리서
검은댕기해오라기 물가에서 사냥 중
물고기의 저승사자라 불린다는 검은댕기해오라기
물을 노려보는 눈매가 매섭다
후문 쪽으로 올라오니
큰 새들이 날고 있어
앵무새를 키우는 사람들이
앵무새를 날리고 있어
열심히 찍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반가운 소나기라 야외극장에서 대기하는데
날고 싶다고 깩깩 소리 지르는 청금강앵무새
달래느라 먹이를 주는데
어! 잣이네
부리가 얼마나 단단한지
잣을 깨물어 속만 파 먹는다
호두도 깰 수 있다고...
소나기가 그치니
청금강앵무 두 마리만
날기 경쟁
홍금강앵무만 수컷이라는데
어디가 아픈 건지 날지는 않아
암컷 청금강앵무 두 마리만 마음껏 하늘 날아
휘파람을 불면 주인 손에 얌전히 앉으니
훈련이 잘 된 새들인가 보다
내려오다 보니
그렇게 찾던 물총새가 보인다
갑자기 배터리 나가
나는 눈으로만 감상
조금 더 오니 청딱따구리가 잔디 위에
나무에 붙은 딱따구리만 보았는데
땅에서도 먹이 활동을 한다고...
오전엔 미추홀
오후엔 인천대공원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장미원에 핀 장미를 구경하니
피곤이 풀리는 듯
오랜 가뭄에 단비까지 내려
힘들지만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