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인 줄 알았는데, 뙤약볕만...

- 서울 둘레길 3-1 구간을 걷다

by 서서희


장마인 줄 알았는데, 뙤약볕만...

- 서울 둘레길 3-1 구간을 걷다


사진, 글 서서희


2주 차에 고덕 일자산 구간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4주 차로 넘어왔다. 장마가 시작되었기에 비가 오면 오늘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구름만 많이 낀다고 하여 강행을 하기로 했다. 고덕 일자산 3-1 구간은 10km, 3시간 코스였다.(실제로는 4시간 정도 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 서울 둘레길은 삼분의 이 정도가 자전거 도로와 겹치는 평지였다. 구름이 끼는 날씨, 또는 잔비가 오는 날씨인 줄 알았는데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여서 모자와 우산까지 썼지만 땀이 흐를 정도였다. 커피나 물을 준비하긴 했지만 나중에는 목이 타고, 물이 모자라 엄청 고생했다.

암사동 선사유적지까지는 자전거 도로와 겹치고 그곳을 지나서는 자전거길 반대편(찻길 밑으로)으로 건너 고덕산 쪽 산길로 접어들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하게 걸었다. 하지만 날씨 때문에 자전거 도로에서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산길에서는 쉬엄쉬엄 천천히 걷느라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친구 하나는 설악산 옛길을 갔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팔목 인대가 늘어났다 하고, 또 한 친구는 손녀를 돌보다가 대상포진이 와서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나누는 얘기는 건강을 지키자는 얘기가 주된 주제일 수밖에 없었다. 매일 걸어야 하지만 너무 무리하니 고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족저근막염이 온다고... 대상포진에 걸린 친구도 근처 산을 너무 무리하게 걷다 보니 걸린 것이 아니냐고...

그래서 아쿠아로빅이나 자유수영처럼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바꿔야 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 라인댄스를 오래 한 친구는 아직은 음악을 들으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은데, 발목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그때가 되면 수중운동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러면서 오래전 지리산 둘레길을 갔을 때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친구들 모두 좋아했는데, 지리산 둘레길이 새롭게 정비되었다고 하니 다시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와 누구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다녀왔다는데, 우리도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

오늘은 21,000보 16km 정도 걸었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집에 오니 많이 힘들다. 내일은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다음에는 고덕역에서 만나 일자산을 걸을 예정이다. 7월이라 날씨가 덥겠지만 산길을 걷는 거라 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왜 서울 둘레길을 걷기로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일단은 우리 나이에는 다른 운동보다 걷는 것이 알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 이후 친구들이 모두 모이기는 어렵고 각자의 스케줄이 있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친구 몇이라도 지속적인 모임을 가져야 40년을 지속해온 우리의 만남이 끊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무엇인가를 함께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뿌듯함,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이지만 모여서 수다 떨고 땀을 흘리는 이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친구! 서울 둘레길 20회 계획 중 5회 걸었다. 나머지 구간도 끝까지 걸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자! 다 같이 건강하게 파이팅!!!


광나루역 앞 3-1 구간 시작점 안내판
3-1 구간 스탬프
고덕산 안내판
고덕산 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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