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환상적인 일자산 구간

- 서울둘레길 3-2 구간, 고덕역부터 올림픽공원역까지 7.6km

by 서서희

모든 게 환상적인 일자산 구간

- 서울둘레길 3-2 구간, 고덕역부터 올림픽공원역까지 7.6km


글 서서희


서울둘레길 3-2 구간은 고덕역 4번 출구로부터 시작했다. 지난번 3-1 구간이 평지, 자전거길, 땡볕이라 고생을 했기에 오늘도 걱정을 많이 하면서 왔다. 시작부터 소나기가 올 것 같았고, 아주 잠깐 이슬비가 오기도 했다. 하지만 구름이 끼어서 도리어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물을 사러 간 친구를 기다리며 앉아 있자니 갑자기 눈앞에서 분수가 나오기 시작했다.(11시에 시작되나 보다.) 그리고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렸다. 아이들이 먼저 옷을 적시며 뛰어들더니 한 아이는 아빠까지 손을 잡고 강제로 끌고 들어간다. 강제로 시작된 물놀이였지만 아빠도 몹시 즐거운 듯 아이와 놀아주었다. 보기만 해도 정말 즐거운 모습이었고, '우리도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젖은 시간이었다.


오늘 구간은 시작부터 산길이었다. 오르막이지만 평이한 오르막이고, 나무가 우거져 그늘진 구간이 많았다. 오르기도 좋았고, 내리막도 좋았다. 명일공원부터 일자산까지... 지난번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오늘은 너무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즐겁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다시 와도 좋겠단 말도...


둔촌동이라는 지명에 대한 설명판이 붙어 있었다. 고려말 대학자인 이집(정몽주, 이색 등과 같은 시대 학자)이 신돈의 박해를 피해 은거하던 곳이라는 설명, 그 시기의 고난을 잊지 않기 위해 둔촌동이라는 지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일자산에서 내려다본 경치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초록색이 선명한, 그러면서도 평화로운 풍경이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오금 1교에서 올림픽공원으로 가야 하는데 3-3 구간으로 바로 접어들어 다시 돌아와야 하는 실수도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적당히 구름 낀 날씨도, 적당히 오르막인 산길도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서울둘레길을 다 걷기로 했지만 일부를 걷고 싶은 분에게 서울둘레길 3-2 구간(고덕역 4번 출구부터 올림픽공원역까지 7.6km)을 추천드리고 싶다. 천천히 걸어서 약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1월 8일부터 시작한 서울둘레길이 오늘까지 약 50km 정도 걸었나 보다. 전체가 157km이니 삼분의 일 정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친구들과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KakaoTalk_20220717_173257918_03.jpg 고덕역 앞 시작 구간에서의 아이들 물놀이 모습
KakaoTalk_20220717_173257918_05.jpg 중간 휴식터의 모습
KakaoTalk_20220717_173257918_07.jpg 음료수와 간식으로...
KakaoTalk_20220717_173257918_09.jpg 고려말 대학자 이집의 호인 둔촌이 마을 이름이 됐다는 설명
KakaoTalk_20220717_173257918_12.jpg 일자산에서 내려다본 경치
오금1교.jpg 3-2 구간 종점인 오금 1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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