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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 <탑골공원>

by 서서희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 <탑골공원>


사진, 글 서서희


작년 5월 공평도시역사전시관을 다녀왔다.


공평도시역사전시관을 가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그런데 이번에 자료를 찾다 보니 탑골공원에 대한 전시를 한다기에 다시 한번 다녀왔다. 내가 탑골공원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책만 보는 바보/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나서이다. 그 책 속에는 조선시대 후기 백탑 아래서 인연을 맺은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 홍대용, 박지원 등의 이야기가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백탑(원각사지십층석탑)'에 대한 관심이 컸었기 때문이다.

<탑이 이 옛 절터에 서 있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삼백 년도 훨씬 전인 1468년, 세조 임금님 때부터라고 한다. 궐 안의 임금님은 화려한 절을 지어 탑의 모습을 빛내 주려 하였지만, 궐 밖의 백성들은 이름 모를 풀들과 은은한 달빛이 탑과 함께할 수 있도록 옛 절터를 그대로 남겨 두었다. 화려한 치장을 하고 탑의 주위를 돌던 사람들은 없어졌지만, 스스럼없이 탑의 아래 기단에 주저앉아 고단한 다리를 쉬어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낮에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밤에는 마음이 울적한 사람들이 찾아와 말없이 앉아 있다 가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원각사 십층석탑'이란 본래의 긴 이름 대신에, 그저 '백탑'이라고 정겹게 불렀다.(책 41쪽)>

백탑도 변했고, 주변 풍경도 변했지만 백탑이 있던 탑골공원에서 사람들이 느꼈을 심리적인 안정감(평화로움?)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기대를 갖고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찾았지만 내 기대에 부응하는 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서울 종각 고층빌딩 아래 조선시대 사람들의 흔적(집터, 유물, 우물터, 골목터 등)이 남아있고 내가 그 위를 거닐 수 있게 해 놓았다는 사실을 다시 또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런 흔적들을 빌딩 안에 남겨서 투명 유리로 전시해 놓았으니 시간을 내서 한 번쯤 다녀오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시라고...

아울러 <책만 읽는 바보>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시길...


다운로드.jfif 이덕무의 <간서치전>을 옮긴 책
2.jpg 수선총도(서울의 옛 지도)
3.jpg 서울 땅 아래 있었던 옛 가옥의 흔적(투명 유리 아래 전시되어 있다)
4.jpg 이문안길 석축의 변천사
5.jpg 한양이 근대화되면서 탑골공원이 최초의 공원으로 조성되었다는 글...
6.jpg 위에서 공원을 내려다본 풍경
1.jpg 경성사람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던 탑골공원 안 원각사지십층석탑
7.jpg 소파 방정환은 탑골공원의 모습과 정취를 글로 남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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