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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연극을 관람하다

-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별탈없음>

by 서서희

두 편의 연극을 관람하다

-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별탈없음>


사진, 글 서서희


한 달 내에 지인이 관계된 두 편의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극단 뜬, 구름의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와 극단 고래가 주관한 <별탈없음>이다.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어린 시절 판다가 되고 싶은 어린 희경의 꿈을 어른들은 비정상이라고 정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짓밟았다. 희경은 어른들의 뜻에 따라 성실하게 살았지만 항상 힘들고 바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이 주식을 해서 돈을 쉽게 버는 것을 보고 따라 하다가 결국 돈 버는 것을 인생의 꿈으로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요즘 세태를 풍자한 연극이고 주목받고 있는 극단이라고 한다. 젊은 연극인들의 땀과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별탈없음>은 검무를 추다가 백제왕을 죽인 황창랑 설화를 중심으로 탈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황창랑의 충절을 추모하여 신라 사람들이 창랑의 용모와 비슷한 가면을 만들어 쓰고 그가 추던 춤을 모방한 데서부터 검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탈을 만드는 일을 하는 아버지와 중학생 딸의 이야기를 통해 '배탈이라는 말의 탈과 가면이라는 뜻의 탈이 같은 어원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고래 공연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별탈없음> 공연 중에 혼자서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를 하고 다른 음향효과도 도와주던 연주자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연주를 계속해 주셨다. 연주자 기타로로(윤현로)님의 음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2년간의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도 대학로에서는 여전히 젊은이들이 땀을 흘리며 꿈을 찾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이런 연극을 많이 봐 주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다.

비가 촉촉히 오는 대학로는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들의 젊음을 부러워하게 만드는 시간과 공간이었다.


제목 없음.jpg 두 연극의 팸플릿
다운로드 (1).jfif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KakaoTalk_20220831_090047467_02.jpg 별탈없음
KakaoTalk_20220831_090047467_05.jpg 별탈없음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음악을 담당한 기타로로(윤현로)님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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