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4-1 구간, 10.3km
오늘 친구들과 함께 서울둘레길 4-1 구간을 걸었다. 오늘은 한 친구가 건강상 빠지고 대전에서 올라온 친구가 함께 걷게 되었다. 각자 간식을 챙겨 왔지만 오늘 코스가 난코스라 간식도 떨어지고 물도 다 떨어져 힘이 빠질 즈음에야 산 아래로 내려온 것 같다.
오늘 걸은 구간은 10.3km. 10시 반 출발해서 3시쯤 점심을 먹었으니 4시간 반쯤 걸렸나 보다. 핸드폰으로는 2만 2천 보 16.93km로 나온다. 보통 가기 전에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는데 힘들다는 얘기는 없었고 걷기 쉬운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서울둘레길 설명에도 난이도 <중>으로 나와 있어서... 다녀와서 다시 블로그를 살펴보니 쉽다는 설명은 서울둘레길 4-2구간이었다. 다음 달에 갈 구간은 좀 쉽다고...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나의 불찰도 있긴 하다.
그동안 8개의 코스를 걸었지만 오늘같이 힘든 날은 처음인 것 같다. 다른 코스에서는 오르막이 있어도 그리 심한 경사가 아니었고 산길이라도 그리 어려운 줄 모르고 걸었다. 오늘 대모산 코스는 오르내리기도 여러 번이고 오르내리는 길이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 있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무가 많은 그늘이라 걷기에는 편했다. 그래서 다 같이 즐겁게 걷기는 했지만 나는 정말 '진'이 빠져서 내려온 것 같다.(나만 그런가? 그럴지도... 이번 주 내내 개미잡이를 찍느라 좀 힘든 한 주였긴 하다.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에 비하면 다른 친구들은 좀 더 생생하게 걸었으니까...)
한 친구는 어깨가 아파 맨발 걷기에 도전했다. 전 구간을 다 걷지는 못했지만 1/3 정도는 맨발로 걸었다. 황토가 많이 섞여 있고 길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발에는 몸의 모든 혈(신경점, 지압점)이 모여 있어 그곳을 자극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친구는 중간에 돌이 많고 시멘트 길이 나와 신발을 신기는 했지만 발이 시원해졌다고 말한다. 지난번 대전 계족산 황톳길 걷기에서 모두 좋은 경험을 했었기에 오늘도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달에는 단풍을 볼 수 있는 구간으로 바꿔서 걷자고 해서 아마 북한산 코스 중 일부분을 걷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음 달이면 스탬프 북 앞면이 다 채워진다. 친구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이 정도를 걸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한 마음이다. 사소한 거라도 함께 해 간다는 것, 그게 행복인 것 같다. 오래 더 함께 걷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