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25

-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의 상봉을 염원한다

by 서서희

태안 두 달 살기 25

-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의 상봉을 염원한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큰검은머리갈매기와 붉은가슴흰죽지를

천수만에서 보았다 하여 찾으러 나섰다

아무리 돌아도 보이지 않기에

추수가 끝난 논을 돌며 탐조를 하는데

앞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 한 마리

쫓아가다 놓치고

또 쫓아가다 놓치길 여러 번

간신히 점으로 찍으니 보지 못한 새

도감을 찾다 보니 북방개개비인 듯하다


그래도 오늘 숙제는 한 듯하여

서울에서 시베리아흰두루미 유조를 찍으러 오신 분이 계셔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찾으러 다녔다

돌아다니다

해오라기도 만나고

매도 만나고

딱새도 만나고

때까치도 만났다


다른 분에게서 유조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아

쫓아가서 멀리서라도 한 컷 찍는데

다른 날과 다르게 유조가 우는 소리를 낸다

한참을 울다가 다시 먹이를 찾는데

아마 가족이 그리워 우는 것 같다

천수만에 홀로 떨어져 벌써 일주일이 넘었으니

외롭고 힘들기도 할 테니...


돌아 나와 기러기 무리를 찾는데

연락이 오길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가 두 마리 있다고

부리나케 달려가 몇 컷 찍는데

날아간다

쫓아가니 물가에 가서 앉았다

물에 비친 그림자까지 찍으니

환상적인 모습이다


날아가 논에 앉았다가

또 날아가기를 여러 번

레이싱 경주를 하듯이

쫓아갔지만

이제는 해가 뉘엿뉘엿

내일을 기약해야 할 시간


유조의 우는 소리가

날아가는 성조에게 들려

내려앉았는지

그건 모를 일이지만...


오늘 밤 무사히 지내고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가 만나

서로 의지하고 지내길 희망해 본다


DSC_2949_01.jpg 시베리아흰두루미 유조가 소리 내어 울고 있다(일주일 이상 혼자 지내서 외로운지...)
DSC_7860.jpg 논에서 먹이를 주워 먹는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눈 주위 붉은색이 특징이다)
DSC_5887.jpg 물에 비친 그림자가 아름답다
DSC_8507.jpg 시베리아흰두루미의 날샷(서 있으면 흰색인데 날개를 펴면 검은색이 보인다)
DSC_1890_01.jpg 북방개개비(너무 작아서 정말 찍기 힘들었다)
KakaoTalk_20221110_212630381.jpg 해오라기 유조
KakaoTalk_20221110_212628080.jpg 논둑에 앉은 매
KakaoTalk_20221110_212629422.jpg 딱새 암컷
KakaoTalk_20221110_212627574.jpg 큰고니와 함께 있는 흑꼬리도요
DSC_2409.JPG 큰고니 가족
KakaoTalk_20221110_213358002.jpg 큰고니가 있는 물가를 날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
KakaoTalk_20221110_212842556.jpg 천수만으로 오늘 들어오는 흑두루미
DSC_2687.JPG 백여 마리쯤 될 것 같았다
DSC_2842.JPG 흑두루미가 기러기와 같이 물가에 앉아 있다(물가 맨 윗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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