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의 상봉을 염원한다
큰검은머리갈매기와 붉은가슴흰죽지를
천수만에서 보았다 하여 찾으러 나섰다
아무리 돌아도 보이지 않기에
추수가 끝난 논을 돌며 탐조를 하는데
앞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 한 마리
쫓아가다 놓치고
또 쫓아가다 놓치길 여러 번
간신히 점으로 찍으니 보지 못한 새
도감을 찾다 보니 북방개개비인 듯하다
그래도 오늘 숙제는 한 듯하여
서울에서 시베리아흰두루미 유조를 찍으러 오신 분이 계셔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찾으러 다녔다
돌아다니다
해오라기도 만나고
매도 만나고
딱새도 만나고
때까치도 만났다
다른 분에게서 유조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아
쫓아가서 멀리서라도 한 컷 찍는데
다른 날과 다르게 유조가 우는 소리를 낸다
한참을 울다가 다시 먹이를 찾는데
아마 가족이 그리워 우는 것 같다
천수만에 홀로 떨어져 벌써 일주일이 넘었으니
외롭고 힘들기도 할 테니...
돌아 나와 기러기 무리를 찾는데
연락이 오길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가 두 마리 있다고
부리나케 달려가 몇 컷 찍는데
날아간다
쫓아가니 물가에 가서 앉았다
물에 비친 그림자까지 찍으니
환상적인 모습이다
날아가 논에 앉았다가
또 날아가기를 여러 번
레이싱 경주를 하듯이
쫓아갔지만
이제는 해가 뉘엿뉘엿
내일을 기약해야 할 시간
유조의 우는 소리가
날아가는 성조에게 들려
내려앉았는지
그건 모를 일이지만...
오늘 밤 무사히 지내고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가 만나
서로 의지하고 지내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