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26

- 개개비사촌을 만나다

by 서서희

태안 두 달 살기 26

- 개개비사촌을 만나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 만난 시베리아흰두루미를

느즈막이 만나러 가려고

검은여로 흰눈썹울새를 만나러 갔다


검은여에서는

검은머리쑥새를 제일 많이 만났고

흰눈썹울새도 자주 나와 예쁜 포즈도 취해주었다

쇠검은머리쑥새도 한 번...

하늘을 나는 참매와 황조롱이도 찍었다


천수만 A 지구에서는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가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

참 잘됐구나 안심하게 되었다

우리도 두루미 세 마리가

같이 있는 모습을 담으려고

A 지구로 향하는데

갑자기 들려온 소식

세 마리 모두 멀리로 날았는데

간 곳을 알 수 없다고...


그래도 A 지구로 들어가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찾으려고

천수만 여기저기를 돌았지만

세 마리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성조와 유조가 함께 있으니

천수만에 더 머물든,

다른 무리에게 돌아가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어제 유조가 울었을 때

그 울음소리를 듣고

성조들이 천수만으로 내려온 것인지...

내려왔더라도 그 넓은 천수만에서

어떻게 성조와 유조가 만날 수 있었는지

인간이 알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있는 것 같다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다가

갈대 속에 앉은 새를 보았다

얼른 차를 멈추게 하고

연속으로 셔터를 눌렀다

앞 죄석에서는 보이지 않는 자리

열심히 찍고 다시 앞을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닌 것 같다


어제처럼 차 앞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들

물가에 있는 낮은 풀 위를 날아 도망간다

쫓아가니 몇 마리가 보인다

가만히 기다리니

풀 위로 올라가 포즈를 잡는다

꼬리를 보니 개개비사촌인 듯

앞으로 앞으로 도망가며

포즈를 취해주는 개개비사촌을 찍다가

천수만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

아쉽게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만나지 못하는 새를 보았기에

시베리아흰두루미 가족의 상봉을 못 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DSC_0236.jpg 오늘 예쁘게 만난 흰눈썹울새
KakaoTalk_20221111_231603729.jpg 쇠검은머리쑥새
KakaoTalk_20221111_231604240.jpg 황조롱이
KakaoTalk_20221111_231604529.jpg 참매
DSC_1491.jpg 개개비사촌
DSC_1595.jpg 개개비사촌 2
DSC_2323.jpg 개개비사촌 3
DSC_2616.jpg 개개비사촌 4
DSC_2766.jpg 개개비사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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