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개비사촌을 만나다
어제 만난 시베리아흰두루미를
느즈막이 만나러 가려고
검은여로 흰눈썹울새를 만나러 갔다
검은여에서는
검은머리쑥새를 제일 많이 만났고
흰눈썹울새도 자주 나와 예쁜 포즈도 취해주었다
쇠검은머리쑥새도 한 번...
하늘을 나는 참매와 황조롱이도 찍었다
천수만 A 지구에서는
시베리아흰두루미 성조와 유조가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
참 잘됐구나 안심하게 되었다
우리도 두루미 세 마리가
같이 있는 모습을 담으려고
A 지구로 향하는데
갑자기 들려온 소식
세 마리 모두 멀리로 날았는데
간 곳을 알 수 없다고...
그래도 A 지구로 들어가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찾으려고
천수만 여기저기를 돌았지만
세 마리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성조와 유조가 함께 있으니
천수만에 더 머물든,
다른 무리에게 돌아가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어제 유조가 울었을 때
그 울음소리를 듣고
성조들이 천수만으로 내려온 것인지...
내려왔더라도 그 넓은 천수만에서
어떻게 성조와 유조가 만날 수 있었는지
인간이 알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있는 것 같다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다가
갈대 속에 앉은 새를 보았다
얼른 차를 멈추게 하고
연속으로 셔터를 눌렀다
앞 죄석에서는 보이지 않는 자리
열심히 찍고 다시 앞을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닌 것 같다
어제처럼 차 앞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들
물가에 있는 낮은 풀 위를 날아 도망간다
쫓아가니 몇 마리가 보인다
가만히 기다리니
풀 위로 올라가 포즈를 잡는다
꼬리를 보니 개개비사촌인 듯
앞으로 앞으로 도망가며
포즈를 취해주는 개개비사촌을 찍다가
천수만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
아쉽게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만나지 못하는 새를 보았기에
시베리아흰두루미 가족의 상봉을 못 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