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에 검둥오리사촌을 보러 갔다가...
서울에 왔다가 태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강릉에 들러 검둥오리사촌을 보고 가자고...
서울에서 출발할 땐 구름 낀 날씨가
강릉으로 가면서 점점 좋아지더니
대관령을 넘기 전에는 해가 반짝했다
아, 날씨가 좋아지는구나
기분 좋게 대관령을 넘어가는데...
대관령을 넘으니
어, 여기는 비가 오네
일기예보를 보니
비의 양이 많지 않길래
희망을 갖고 강릉 경포호에 도착했다
그런데...
점점 비가 굵어지는데
일기예보는 실시간으로 비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경포호에 새들은 보이지 않는다
물닭과 뿔논병아리와 조금씩 모여 있는 오리들만...
셔터 한 번 누르지 못하고
조금만조금만 하던 것이 4시가 넘어서니
이미 날은 어두워져
태안으로 가기엔 길이 막히겠고
늦게 출발하자니 너무 아쉬워
여기 강릉에서 하루를 더 기다리자고
내일 아침 검둥오리사촌을 만나고 가자고
희망을 갖고 하루를 묵었다
아침 일찍 남대천을 들러 안목항까지 갔지만
갈매기들과 붉은부리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날기만 할 뿐
남대천에 있다는 뒷부리장다리물떼새는 보이지 않고...
검둥오리사촌은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경포호로 가니 강릉 진사님들이 계셔서
여기에 서 있으면 너무 가까이 다가와
핸드폰으로도 찍는다는 말을 듣고
기다림의 시간...
기다리다가 물수리가 사냥하는
멋진 장면을 담아 기분이 좋았지만
10시, 11시, 12시, 1시, 2시
늦어도 3시에는 떠나야 길이 안 막힐 텐데
조바심만...
해설사님이 경포호를 돌다가
반대편 작은 바위 주변에서 놀고 있는
검둥오리사촌을 보았다기에
차를 타고 가 보았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
다시 원위치, 삼일운동 기념탑 공원 쪽으로...
보이지 않으니 다시 반대편으로...
결국은 보지 못하고 할 수 없이 포기하고 강릉을 떠났다
검둥오리사촌을 보러 갔다가
보고자 하는 일념에 이틀을 버텼지만
허탕...
비가 조금 온다는 일기예보만 믿었는데
일기예보가 아니라 쏟아지는 폭우를 생중계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