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매와 잿빛개구리매
새벽에 가야 고니와 혹고니를 본다기에
동이 트기 전 천수만에 도착하자고...
집을 나서는데 앞산에서 수리부엉이 소리가 들렸다
수리부엉이는 바위 절벽에 둥지를 트는데
여기 갈두천 마을은 낮은 산만 있어
바위 절벽이 있을 곳이 없는데...
그래도 이곳 체험장 대표님께 여쭤봐야겠다
주변에 수리부엉이가 살 만한 곳이 있는지
마을 분들 중에 수리부엉이를 본 분은 없는지...
동이 틀 무렵
천수만 A 지구 와당교(일명 콧구멍다리)에 도착
물가에 있어야 할 고니는 많지 않았다
큰고니만 두 가족 정도 있고
다른 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물가를 돌아다니다
해 뜨는 모습만 사진에 담고
천수만 주변을 돌아다녔다
흑두루미 무리와
흰점찌르레기를 보고
다시 천수만 검은여 부근으로 왔다
어제 본 흰눈썹울새(잘 익은 흰눈썹울새)를
다시 만났는데
마지막으로 나타났을 때는
입을 벌려 우는 듯한 모습이었다
떠나려고 인사를 하는 건지
엄마 보고 싶다고 우는 건지
(시베리아흰두루미 유조가 울던 날 성조가 도착했고
다음날 가족 상봉하여 천수만을 떠났다)
더 이상 흰눈썹울새가 보이지 않기에
우리도 그곳을 떠났지만
아마 흰눈썹울새도 떠났을 거라는 짐작이 든다
작은 새들이 많았지만
그중 오늘은 쇠붉은뺨멧새가 있었고
나오다가 날아가는 물때까치도 보았다
검은여를 떠나 검독수리 있는 곳으로 가다가
잿빛개구리매를 만났다
일단 날아가는 새를 사진으로 찍고
차를 몰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살피니 잿빛개구리매 표정이...
다시 가는데
차 앞을 낮게 날아가는 새가 있었다
남편이 새매인 것 같다고 한다
어디를 다쳐서 낮게 나는 줄 알았는데
다치진 않은 것 같고
작은 새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낮게 나는 것 같다고 한다
차가 다가가면 다시 날고
그러다 풀 속에 앉고
다시 차 소리가 들리면
또 날다가 앉고
그러기를 반복하다
멀리 날아갔다
이렇게 가까이서
새매를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검독수리 있는 곳을 갔지만
검독수리는 보이지 않고
다시 천수만 A 지구로 넘어가
돌아다니다
해가 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천수만에서 일출을 찍고
천수만에서 일몰을 찍었다
아침에는 날이 맑았는데
저녁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서
일몰 사진은 구름만 잔뜩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