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37

- 화가 난 흰눈썹울새는 꼬리를 활짝 펴고 세우더라

by 서서희

태안 두 달 살기 37


- 화가 난 흰눈썹울새는 꼬리를 활짝 펴고 세우더라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 만난 흰눈썹울새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에는 꼬리를 까딱까딱하면서

사뿐사뿐 다녔다

그래서 나무 뒤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꼬리를 까딱까딱하는 실루엣만 보아도

흰눈썹울새가 와 있구나 알 수 있었다


그동안은 매일 보는 흰눈썹울새가

매일 바뀐다는 걸 사진을 비교해 보다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보는 흰눈썹울새는

적어도 사나흘은 여기에 머무르는 새인 것 같다


처음에는 딱새가 나타나

흰눈썹울새를 쫓아내더니

오늘은 흰눈썹울새가

딱새를 쫓아냈다


"야, 내 영역이야! 안 나가?"

말을 하는 듯

꼬리를 바짝 올리고

인상을 쓰고

꼬리를 부채 펴듯이 펴고는

딱새를 쫓아냈다


하지만 딱새도 만만치 않았다

피하기는 했지만

나무를 떠나지는 않았다


흰눈썹울새가 안 보이면

딱새는 다시 나타나

나무를 지키고 있었다

흰눈썹울새가 나타나면

잠시 자리를 비켜줄 뿐...


오늘은 흰눈썹울새를 만나는 곳에서

굴뚝새를 보았다

도시 근교나 공원 숲 속에서

가끔 만나는 굴뚝새인데

천수만에서는 처음 보았다


A 지구를 가다가 독수리가 나는 모습을 보았다

독수리들 사이에서 훨씬 작게 보이는 말똥가리가

함께 날면서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앉아 있는 독수리 사진을 못 찍어서

집으로 돌아올 때 독수리를 다시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DSC_6394.jpg 꼬리를 내린 흰눈썹울새의 평소 모습
DSC_6495.jpg 딱새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는지 딱새를 쫓을 때의 흰눈썹울새(얼굴도 잔뜩 찌푸렸다)
DSC_6791.jpg 꼬리를 활짝 펴서 화났다는 걸 말하는 듯...
DSC_8294.jpg 흰눈썹울새에게 쫓겨다니지만 아주 달아나지는 않은 딱새 암컷(어린 개체인가?)
DSC_3359.jpg 천수만에서 처음 만난 굴뚝새(공원이나 도시 주변 하천에선 자주 봤지만...)
DSC_6217.jpg 쇠검은머리쑥새
DSC_7808.jpg 북방검은머리쑥새
DSC_8407.jpg 천수만에서 처음 본 독수리
DSC_8540.jpg 독수리들 사이에서 함께 날고 있는 말똥가리
DSC_8980.jpg 가족 단위로 다니는 큰고니(고니를 찾았지만 없었다)
DSC_9001.jpg 먹이를 찾아 몰려든 흑두루미
DSC_4582.JPG 흑두루미 먹이가 놓여진 곳에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DSC_9108.jpg 대백로
DSC_9189.jpg 종다리
DSC_9428.jpg 달아나다 쳐다보며 볼일을 보는 고라니
DSC_9447.jpg 볏짚단 위에 앉은 말똥가리
DSC_9519.jpg 쑥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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