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난 흰눈썹울새는 꼬리를 활짝 펴고 세우더라
오늘 만난 흰눈썹울새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에는 꼬리를 까딱까딱하면서
사뿐사뿐 다녔다
그래서 나무 뒤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꼬리를 까딱까딱하는 실루엣만 보아도
흰눈썹울새가 와 있구나 알 수 있었다
그동안은 매일 보는 흰눈썹울새가
매일 바뀐다는 걸 사진을 비교해 보다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보는 흰눈썹울새는
적어도 사나흘은 여기에 머무르는 새인 것 같다
처음에는 딱새가 나타나
흰눈썹울새를 쫓아내더니
오늘은 흰눈썹울새가
딱새를 쫓아냈다
"야, 내 영역이야! 안 나가?"
말을 하는 듯
꼬리를 바짝 올리고
인상을 쓰고
꼬리를 부채 펴듯이 펴고는
딱새를 쫓아냈다
하지만 딱새도 만만치 않았다
피하기는 했지만
나무를 떠나지는 않았다
흰눈썹울새가 안 보이면
딱새는 다시 나타나
나무를 지키고 있었다
흰눈썹울새가 나타나면
잠시 자리를 비켜줄 뿐...
오늘은 흰눈썹울새를 만나는 곳에서
굴뚝새를 보았다
도시 근교나 공원 숲 속에서
가끔 만나는 굴뚝새인데
천수만에서는 처음 보았다
A 지구를 가다가 독수리가 나는 모습을 보았다
독수리들 사이에서 훨씬 작게 보이는 말똥가리가
함께 날면서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앉아 있는 독수리 사진을 못 찍어서
집으로 돌아올 때 독수리를 다시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