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38

- 풀밭종다리를 찍었는데 후속타가 없네...

by 서서희

태안 두 달 살기 38

- 풀밭종다리를 찍었는데 후속타가 없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서울에서 손님이 오기에

천수만 탐조를 일찍 끝내기로 했다

그래서 흰눈썹울새를 찍다가

이른 아침이지만 빨리 걷기 운동을 끝내야겠다고

차를 나섰다


베 벤 논을 지나는데

익숙한 새소리가 난다

종다리인 것 같아

쳐다보는데

훌쩍 날아 앞에 가 앉는다

종다리라면 날아서 멀리 갈 텐데...


일단 멀지만 셔터를 눌러본다

열심히 누르는데 날아가기에

앞으로 가면 조금 더 날고

다시 가면 조금 더, 조금 더

결국 멀리 날아갔다


카메라 화면을 보니 종다리는 아닌 것 같다

종다리는 그동안 몇 번 보았지만

사람 기척이 나면 멀리 날아가는데

이 새는 날다가 가까운 곳에 앉는 것으로 보아

금방 도착한 것 같다


남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물으니

밭종다리 같다고 한다

반응이 떨떠름해 다시 운동하러 나왔다


갑자기 문자로

풀밭종다리 사진을 보내왔다

이거라면 귀한 새라고...

그래서 다시 사진 찍은 곳으로 가 살폈지만

날아간 새는 다시 오지 않았다


차로 가서 도감을 확인하고

작년에 청라에서 찍었다는

블로그 사진을 확인하니

풀밭종다리가 맞았다


남편과 다시 세 번째로 가 봤지만

풀밭종다리는 없고

갑자기 날아온 댕기물떼새 한 마리

씩씩하게 먹이 활동을 하면서

사진 찍기 좋은 포즈 취해준다


풀밭종다리를 찍었기에

귀한 새를 또 만날까 하여

검독수리 있는 곳부터

천수만 A 지구까지

먼지바람맞으며

열심히 뒤졌다


검독수리 꽝!

황새 꽝!

칡부엉이 꽝!

수리부엉이 꽝!

개개비사촌 꽝!

흑두루미 몇 마리 속에 있는

검은목두루미만 한두 장 찍었다


오늘 천수만은 비가 안 와서인지

바람이 부는데 먼지바람이다

창문을 열고 탐조하다 보니

차 안은 물론 옷, 얼굴, 머리까지

먼지 투성이다


내일은 좀 나으려나?

내일도 바람이 있다는 일기예보

올해는 유독 가뭄이 심하다는 오늘 뉴스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상 기후의 영향이겠지?


KakaoTalk_20221125_163202363.jpg 흰눈썹울새 예쁜 표정
DSC_4897.jpg 내가 찍은 풀밭종다리(화질이 별로라고 투덜투덜...)
KakaoTalk_20221125_163203003.jpg 갑자기 날아와 모델이 되어준 댕기물떼새(어린 개체인가?)
KakaoTalk_20221125_163713434.jpg 두루미들의 날샷(뒤가 검은목두루미)
KakaoTalk_20221125_163713757.jpg 검은목두루미와 흑두루미(붉은색을 띄는 것은 어린 흑두루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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