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
새벽 일찍 검은여 부근에서 기다리니
굴뚝새가 잠깐 얼굴을 비추고
오랜만에 쇠붉은뺨멧새도 나타났다
흰눈썹울새는 잘 놀아주다가
딱새가 나타나니
내 영역을 침입했다고
서로의 기세를 겨루다
둘 다 사라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싸움을...
작은 새들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 나타난 흰꼬리수리 성조
하늘을 빙빙 돌다 사라진다
지난번엔 붉은부리갈매기에게 잔소리 듣는
흰꼬리수리 유조만 봤는데...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천수만 A 지구로 나갔다
와당교를 지나는데
큰고니 무리가 보여
고니를 찾았지만 고니는 없고
조금 가다가 또 다른 큰고니인가 하고 살피는데
어, 노랑부리저어새네
열두 마리가 갈매기 가마우지랑 어울려 있다가
갑자기 날아오른다
가까운 데 앉으려나 기다렸지만
멀리 가버린다
새로운 새라도 있을까 하고
논둑을 살피며 지나는데
하늘을 날아오는 큰고니 무리
벼 벤 논에 앉는데
들어갈 수 없는 먼 곳
한참을 돌아 역광에도 한 컷 찰칵
이제는 새로운 새가 안 나타나니
태안 두 달 살이 아직 2주는 남았는데...
다음 주에는 시베리아흰두루미 유조처럼
사람들을 불러 모을 새가 나타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