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캐나다두루미 두 마리를 보았다
오늘은 태안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검은여 부근에 얼었던 물도
일부 녹아서 새들이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새들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새들은 보이지 않아
물이 더 많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끔 못 보던 새들이 보이는 수로로 갔다
차가 전진하는데 앞에 삵이 나타났다
어제와 다른 곳에서 만난 다른 삵이다
삵은 차나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차를 피했다가 다시 차 뒤로 나와 유유히 걸어갔다
남편이 삵을 찍으려고 따라가도 뛰지 않았다
"야!" 하고 부르면 '왜?' 하듯이 뒤돌아보고
또 "야!" 하고 부르면 '왜 귀찮게 해?' 하듯이 뒤돌아보기를
한 열 번쯤 한 것 같다
그러고도 도망치지 않고 제 가는 길로 사라졌다 한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한 삵의 태도에
남편도 나도 웃음을 금치 못했다
덕분에 남편은 눈높이로 사진을 잘 찍었다고 좋아한다
천수만 A 지구로 넘어가니 흑두루미 무리가 많이 보였다
먹이를 놓아준 곳에는 먹이가 그대로인데
흑두루미는 다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서 먹이를 먹고 있었다
또 다른 흑두루미를 보는데 캐나다두루미가 보였다
열심히 찍고 있는데 남편이 하는 말이
'어, 두 마리네'
나도 자세히 보니 두 마리가 분명했다
어제는 분명히 한 마리였는데...
오늘 보이는 한 마리는 조금 어린 듯 보이고
어제 와일드한 캐나다두루미보다 조신해 보인다
금방 날아왔는지 고개도 들지 않고 먹는 데만 몰두한다
어제는 호버링 하는 말똥가리를 보았는데
오늘은 호버링 하는 잿빛개구리매를 보았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맹금류들이 먹이사냥에 열중하는 것 같다
먹이를 잡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한 십여 분을 호버링 하고 있었다
어제오늘 칡부엉이를 찾기 위해
사일로 근처를 샅샅이 살피며 다녔지만
칡부엉이는 만나지 못했다
내일을 또 기약해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