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49

- 오늘은 캐나다두루미 두 마리를 보았다

by 서서희

태안 두 달 살기 49

- 오늘은 캐나다두루미 두 마리를 보았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태안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검은여 부근에 얼었던 물도

일부 녹아서 새들이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새들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새들은 보이지 않아

물이 더 많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끔 못 보던 새들이 보이는 수로로 갔다

차가 전진하는데 앞에 삵이 나타났다

어제와 다른 곳에서 만난 다른 삵이다

삵은 차나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차를 피했다가 다시 차 뒤로 나와 유유히 걸어갔다

남편이 삵을 찍으려고 따라가도 뛰지 않았다

"야!" 하고 부르면 '왜?' 하듯이 뒤돌아보고

또 "야!" 하고 부르면 '왜 귀찮게 해?' 하듯이 뒤돌아보기를

한 열 번쯤 한 것 같다

그러고도 도망치지 않고 제 가는 길로 사라졌다 한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한 삵의 태도에

남편도 나도 웃음을 금치 못했다

덕분에 남편은 눈높이로 사진을 잘 찍었다고 좋아한다


천수만 A 지구로 넘어가니 흑두루미 무리가 많이 보였다

먹이를 놓아준 곳에는 먹이가 그대로인데

흑두루미는 다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서 먹이를 먹고 있었다

또 다른 흑두루미를 보는데 캐나다두루미가 보였다

열심히 찍고 있는데 남편이 하는 말이

'어, 두 마리네'

나도 자세히 보니 두 마리가 분명했다

어제는 분명히 한 마리였는데...

오늘 보이는 한 마리는 조금 어린 듯 보이고

어제 와일드한 캐나다두루미보다 조신해 보인다

금방 날아왔는지 고개도 들지 않고 먹는 데만 몰두한다


어제는 호버링 하는 말똥가리를 보았는데

오늘은 호버링 하는 잿빛개구리매를 보았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맹금류들이 먹이사냥에 열중하는 것 같다

먹이를 잡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한 십여 분을 호버링 하고 있었다


어제오늘 칡부엉이를 찾기 위해

사일로 근처를 샅샅이 살피며 다녔지만

칡부엉이는 만나지 못했다

내일을 또 기약해야 하나 보다


DSC_8440.jpg 야! 하면 '왜?' 하듯이 돌아보는 삵
DSC_1350.jpg 캐나다두루미의 날샷
DSC_1625.jpg 흑두루미와 싸워도 결코 밀리지 않는 캐나다두루미
DSC_1891.jpg 캐나다두루미 두 마리(오늘 보인 한 마리는 어린 개체인 듯 보인다)
DSC_9188.jpg 호버링하는 잿빛개구리매(잿빛개구리매는 허리가 흰색이다)
DSC_9376.jpg 호버링 하며 먹이를 찾는 잿빛개구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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