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을 떠나기 전 날 본 노을
어제 검은여 흰눈썹울새를 찍던 곳에서
새로운 흰눈썹울새를 만났다기에
기대를 안고 아침 일찍 나갔다
하지만 아침 일찍은 새들이 움직이지 않고...
지칠 때쯤 흰눈썹울새가 나무에 앉아 얼굴만 빼꼼 보여주더니
사라지고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한 번 올까 하고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다시 볼 수 없었다
흰눈썹울새를 기다리는데
차 앞으로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삵이
작별 인사를 하는지
천천히 걸어오다 수로 쪽으로 사라졌다
삵을 이렇게 정면으로 마주하고 찍기는 처음이었다
삵을 만나고 검독수리를 만나러 가니
검독수리가 매일 앉곤 한다는 지정석에 앉아 있었다
지난번 검독수리를 만난 뒤
거의 매일 들렀는데
3주 만에 그 모습을 본 것 같다
점심을 먹으면서 한참을 기다리니
검독수리가 날기에 먹이 사냥을 하는지 알았는데
그냥 다시 날아와 나무속으로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기에 그 자리를 떠났다
천수만 A 지구로 넘어오는데
수로에서 황새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그동안 황새는 주로 논에서만 보았는데
오늘은 수로에서 날아올랐다
천수만 B 지구에서는
잿빛개구리매 암수가 함께 나는 것을 보았는데
천수만 A 지구에서는
잿빛개구리매 암수가 따로 나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오후 늦게야 흑두루미 무리를 보았고
그중 새로운 밴딩 흑두루미를 만났다
P67이라는 밴딩이 보였다
그리고 캐나다두루미 한 마리가 섞여있는 것도 찾았다
어제 두 마리 캐나다두루미를 보았기에
한 마리를 더 찾았지만 볼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평저수지를 지나며
노을 사진을 찍었다
내일이면 태안을 떠나기에
아쉬운 마음에...
저수지에 비친 소나무와 석양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