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S. 루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섀도우랜드>
C. S. 루이스는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평가이고, <나니아 연대기>를 쓴 아동문학가이며, 기독교 작가로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나니아 연대기>라는 영화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인데,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섀도우랜드>이다.
<섀도우랜드>는 1993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벌써 30년이 다 되었지만 나는 주인공인 안소니 홉킨스의 지금보다 젊은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안소니 홉킨스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만드는, 연기를 너무나 잘하는 배우이다.
잭(C. S. 루이스)은 나이 들어서까지 독신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독자로부터 온 편지 한 장으로 인연이 맺어진다. 잭은 편지로 인연이 된 미국인 조이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가,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온 조이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기도 하고, 조이가 암으로 쓰러진 후에야 사랑이라는 걸 깨닫고 다시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결혼생활과 그 후 잭과 아들 더글러스에게 남겨진 슬픔에 관한 영화이다.
대학 강의 중에 잭이 한 말이 있다.
"사랑은 어떻게 완벽해질까? 가질 수 없어서지. 가장 강렬한 기쁨은 소유가 아닌 갈망에서 온다"
이 말이 후에 조이와의 사랑을 암시하는 말이 된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란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사랑을 한다)"
"우리는 그늘의 땅에 산다. 태양은 늘 다른 곳을 비춘다. 언덕배기 위 길을 꺾어 돌아간 곳을..."
22살 스페인 내전 때 썼다는 조이의 시, '마드리드의 눈'
"부드럽게, 아주 무심하고
사랑스럽게, 아주 가볍게
잔인한 하늘에서는 싸우지 않는 것이 내리고
죽음을 앞둔 이들은 다치지 않은 나머지 한 눈으로
하늘에서 조심스레 내리는 그것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네"
조이가 잭에게 하는 말,
"그때 받을 고통은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예요"
고통인 줄 알면서 선택한 사랑. 짧게 끝난 중년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 혼자 있는 조용한 밤 시간에 보시길 권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