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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Dec 20. 2022

그때 받을 고통은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예요

- C. S. 루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섀도우랜드>

그때 받을 고통은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예요

- C. S. 루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섀도우랜드>


글 서서희


C. S. 루이스는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평가이고, <나니아 연대기>를 쓴 아동문학가이며, 기독교 작가로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나니아 연대기>라는 영화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인데,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섀도우랜드>이다. 

<섀도우랜드>는 1993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벌써 30년이 다 되었지만 나는 주인공인 안소니 홉킨스의 지금보다 젊은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안소니 홉킨스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만드는, 연기를 너무나 잘하는 배우이다.

잭(C. S. 루이스)은 나이 들어서까지 독신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독자로부터 온 편지 한 장으로 인연이 맺어진다. 잭은 편지로 인연이 된 미국인 조이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가,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조이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기도 하고, 조이가 암으로 쓰러진 후에야 사랑이라는 깨닫고 다시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결혼생활과 그 후 잭과 아들 더글러스에게 남겨진 슬픔에 관한 영화이다.


대학 강의 중에 잭이 한 말이 있다.

 "사랑은 어떻게 완벽해질까? 가질 수 없어서지. 가장 강렬한 기쁨은 소유가 아닌 갈망에서 온다" 

이 말이 후에 조이와의 사랑을 암시하는 말이 된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란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사랑을 한다)"


"우리는 그늘의 땅에 산다. 태양은 늘 다른 곳을 비춘다. 언덕배기 위 길을 꺾어 돌아간 곳을..."


22살 스페인 내전 때 썼다는 조이의 시, '마드리드의 눈'

"부드럽게, 아주 무심하고

사랑스럽게, 아주 가볍게

잔인한 하늘에서는 싸우지 않는 것이 내리고

죽음을 앞둔 이들은 다치지 않은 나머지 한 눈으로

하늘에서 조심스레 내리는 그것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네"


조이가 잭에게 하는 말, 

"그때 받을 고통은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예요"


고통인 줄 알면서 선택한 사랑. 짧게 끝난 중년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 혼자 있는 조용한 밤 시간에 보시길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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