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불고 추운 날 교동도
날이 몹시 추워서
야외에서는 사진 찍기 어려워
차를 타고 찍을 수 있는
교동도를 가기로 했다
작년에 교동도에서 만난
흰기러기와 흑색형 말똥가리를 만나려고
만났던 장소를 찾아갔지만
움직이는 새는 볼 수가 없었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 봤지만
날고 있는 물체는 볼 수가 없어
그러다...
눈이 와서 온통 하얀 교동도
떼로 날던 종다리 눈에 잘 띄어
벼 벤 논에 앉아서 먹이 먹는
종다리를 찍는데
멧새도 보이고
방울새도 보이네
역광인 종다리를 순광으로 찍으려
차를 돌려 왔다 갔다 하는데
커다란 새들이 하늘을 날고 있네
쫓아가니 흰죽지는 아니고
흰꼬리수리...
한 마리인가 했더니
어린 개체도 있고
성조도 있고
그 자리에서 본 게
유조 3마리, 성조 1마리
까치들도 많고 까마귀도 많다
마을분들이 고기 부산물을
벼 벤 논에 뿌린다고
그래서 까마귀가 모인다고...
부산물을 물고 오는 까마귀를
까치가 쫓아가고
흰꼬리수리가 부산물을 넘보면
까마귀가 떼로 달려드네
까치가 까마귀를,
까치가 흰꼬리수리를,
까마귀가 흰꼬리수리를...
작은 새가 겁도 없이
큰 새에게 달려들고
큰 새는 작은 새에게 쫓겨
달아나고 있으니
보고 있다 허허허 웃을 수밖에...
평소에 크게 보이던 까치도
흰꼬리수리를 보고 나니
아주 작은 참새 정도로 보인다
바람이 부니 큰 새들은 신났다
기류를 타고 날기 연습을 하는지
먹이를 찾는 것도 아닌데
나무에 앉았다 한 번씩 날면
오랜 시간 하늘에서 유유히 날다가
멀리까지 날아갔다 다시 돌아와
바람이 좋은지, 추워서 좋은지
오늘은 얼씨구나
흰꼬리수리가
하늘을 점령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