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호강한 날

- 부평 부들공원 멧도요

by 서서희

눈만 호강한 날

- 부평 부들공원 멧도요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 제대로 못 본 멧도요를 만나려고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나갔다

멧도요가 좋아하는 물가에서 기다리는데

금방 눈앞에 나타난 멧도요

얼씨구나 하는데 앉더니 바로 날아

유수지 풀이 많은 곳으로 숨어

여기 있구나 하고 기다리면

저리로 날고

보이지 않는 저 나무 밑에 있기에

나타나겠지 하고 기다리면

또 다른 곳, 가려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

그렇게 유수지를 한 바퀴 돌더니

물가로 다시 오기에

이제 제대로 찍나 기대 잔뜩

그러나 셔터를 누르기도 전

나무가 많은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지

나오겠지, 나오겠지...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아침엔 세 사람이 기다리다가

나무 안으로 숨을 즈음엔

사람이 점점 늘었는데

새는 보이지 않아

본 사람보다 못 본 사람이 더 많아...


중무장을 하고 나갔는데도

점점 추워져

결국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오늘은

가깝게 날아주고

눈앞에 잘 보였으나

곧바로 사라진 멧도요...

나는 셔터 한 번 제대로 못 누른 하루


그래서 눈만 호강했던 하루였다


KakaoTalk_20221224_182811941.jpg 이렇게 숨어 있으니...(남편이 멀리 찍은 사진)
KakaoTalk_20221224_182812419.jpg 멧도요라는 것만 알아볼 뿐...
KakaoTalk_20221224_182812664.jpg 잔 가지에 가린 멧도요(이 다음엔 아예 보이지 않았다고...)
KakaoTalk_20221224_182813154.jpg 고염(?)을 문 물까치
KakaoTalk_20221224_182813371.jpg 물가에 내려앉은 힝둥새
KakaoTalk_20221224_182813564.jpg 나무에 앉은 딱새
KakaoTalk_20221224_182813762.jpg 그 자리에서 바로 펠릿을...
KakaoTalk_20221224_190835287.jpg 물 먹으러 내려온 굴뚝새(이른 아침이라...)
KakaoTalk_20221224_190835523.jpg 물가에 내려온 밀화부리(이른 아침...)
4.jpg 방울새 수컷
5.jpg 가깝게 온 붉은머리오목눈이
3.jpg 내가 한 장 찍은 멧도요(형체도 알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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