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 부들공원 멧도요
어제 제대로 못 본 멧도요를 만나려고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나갔다
멧도요가 좋아하는 물가에서 기다리는데
금방 눈앞에 나타난 멧도요
얼씨구나 하는데 앉더니 바로 날아
유수지 풀이 많은 곳으로 숨어
여기 있구나 하고 기다리면
저리로 날고
보이지 않는 저 나무 밑에 있기에
나타나겠지 하고 기다리면
또 다른 곳, 가려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
그렇게 유수지를 한 바퀴 돌더니
물가로 다시 오기에
이제 제대로 찍나 기대 잔뜩
그러나 셔터를 누르기도 전
나무가 많은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지
나오겠지, 나오겠지...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아침엔 세 사람이 기다리다가
나무 안으로 숨을 즈음엔
사람이 점점 늘었는데
새는 보이지 않아
본 사람보다 못 본 사람이 더 많아...
중무장을 하고 나갔는데도
점점 추워져
결국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오늘은
가깝게 날아주고
눈앞에 잘 보였으나
곧바로 사라진 멧도요...
나는 셔터 한 번 제대로 못 누른 하루
그래서 눈만 호강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