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태백 바람의 언덕
해변이 아닌 곳에 해변종다리
갈색양진이 속 해변종다리
한 마리가 섞여서
열심히 먹이활동
눈 쌓여 차도 미끄러지는
높고 험한 곳, 바람의 언덕
길잃은새 한 마리 해변종다리
눈 속을 헤맨다, 먹이 찾아
갈색양진이 무리와 함께
여기도 사진사, 저기도 사진사
해변종다리 찾다가 없으면
갈색양진이 향해 셔터
해변종다리 나타나면
그쪽 향해 셔터
“저 아래다.”
외치면 일제히 차로 출발
한참을 헤매다 다시 원 위치
나타나지 않으면 찾아 나서고
나타나면 좋은 위치 선점하려
눈치 싸움 장난 아니네
추운 날씨 간식으로 허기 때우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족해
신기한 새 찍으려
모두들 사서 고생
좋아서 하는 일
시키면 절대 못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사 수십 명
핫팩으로 손 녹이며
추위도 아랑곳
여기는 태백시
바람의 언덕
갈색양진이 무리 속에
해변종다리
한 마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