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겨울 미추홀공원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
회색머리지빠귀 찍으러
귀한 새 왔다고
공원이 들썩들썩
빨간 열매 찾으면
그 주변엔 어김없이
회색머리지빠귀
찾다가 없으면
되새도 만나고
방울새도 만나고
많은 사람들 속
외국인 하는 말
유럽엔 흔한 새
발에 밟히는 새
그래도 여기선
귀한 새 대접
빨간 열매, 피라칸사스
새들이 좋아하는 열매
똑같은 열매도 다 다른지
모이는 곳에만 모인다
새들의 입맛도 고급스런지
아무 열매나 먹는 건 아닌 듯
어느 겨울 미추홀공원
회색머리지빠귀 덕에
공원이 북적북적
남녀노소 사진사들
새들 쫓는 일상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