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역 앞 샛강에서

- 붉은가슴흰죽지와 청머리오리, 큰고니, 큰기러기, 큰부리큰기러기

by 서서희

양수역 앞 샛강에서

- 붉은가슴흰죽지와 청머리오리, 큰고니, 큰기러기, 큰부리큰기러기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양수리로

붉은가슴흰죽지를 보러 나갔다

붉은가슴흰죽지는 물의정원 한가운데

이쪽에 사람이 있으면 저 건너편으로...

저쪽에 사람이 있으면 이쪽 가까이...

한가운데서 절묘하게 먹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귀한 새라고 장소를 공개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새를 괴롭힐 조건이 하나도 없는 곳이기에

붉은가슴흰죽지를 찍으러

물 한가운데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새가 가까이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법 밖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오전 내내 기다리다가

그 모습이 그 모습이고

아예 고개 묻고 잠자는 듯해서

양수역 앞에 큰고니가 많다고 해서

그리로 자리를 옮겼다


양수역 앞 샛강

큰고니도 있고, 청머리오리도 있고

흰죽지도 있고, 흰뺨검둥오리도 있고

큰기러기도 있고, 큰부리큰기러기도 있는 곳

큰고니들은 고개를 물속에 묻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

두 다리는 물밖에서 물장구치듯이

그 모습이 너무나 우스웠다

큰고니라 하면 우아한 백조를 연상하는데

식물의 뿌리를 먹는지

물속에 고개 묻고 버둥거리는 모습이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랜만에 청머리오리를 보았다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

햇빛에 반사되는 청오리 색깔이

움직일 때마다 반사되는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청오리 수컷도 많았고

수컷과 암컷이 다정스레 다니는 모습도

오늘은 봄이 왔다가 여름이 비키라고...

여름에게 쫓겨간 듯한

한낮 날씨였다


양수역 앞 샛강의 모습(건너편에서는 큰고니들이 고개를 묻고 쉬고 있다)
청머리오리 암수
청머리오리(햇빛의 각도에 따라 붉은색이었다가 푸른색이었다가 검은색이었다가...)
큰기러기도 여러 마리 다니고 있었다
흰죽지 수컷
날갯짓하는 큰고니
큰부리큰기러기(큰기러기보다 부리가 완만하게 길다)와 청머리오리, 큰고니까지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 큰고니(엉덩이는 하늘로, 다리는 버둥버둥...)
붉은가슴흰죽지 두 마리
날갯짓하는 붉은가슴흰죽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교동도를 지키는 뿔종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