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어나는 한강 자전거길

- 서울둘레길 안양천. 한강 코스 6-2 구간

by 서서희

봄꽃이 피어나는 한강 자전거길

- 서울둘레길 안양천. 한강 코스 6-2 구간


사진, 글 서서희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걷는 서울둘레길. 오늘은 조금 뿌연 날씨긴 했지만 대체로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개나리도 피고 벚꽃(일부 구간은...)도 피고 산수유도 목련도 피었다. 꽃구경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건강한 모습도 구경하면서 봄을 만끽했다.

오늘은 셋만 걸었다. 김포에서 손주를 봐주던 친구가 광주 기간제교사로 다시 가게 되어 참석을 하지 못했고, 아들 시험공부 뒷바라지하던 또 한 친구도 뒷바라지가 끝나 대전으로 내려갔다. 다섯 명이 걷다가 세 명이 되니 조금 단출하고 서운하긴 했다.

구일역 1번 출구에서 만나 한강 합수부를 지나 가양대교 남단까지 자그마치 10.2km를 걸었다. 걷기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 보니 21,000보였다. 그래도 자전거길에서 벚꽃 핀 길로 조금 오르내렸을 뿐 대부분 평지를 걸어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었다. 시작할 때는 끝까지 못 걸을 것 같았는데... 우리 세 명은 이 나이에 이렇게 긴 거리를 완주해,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서로를 축하했다.

이태리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여행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한국만큼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전철, 화장실, 기타 여러 가지 시설이...)를 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외국여행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다는 내 이야기도... 나는 사진을 찍으러 남편과 대한민국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니 외국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구(코로나 이전, 직장을 다닐 때는 있었는데...)는 사라진 것 같다. 또 다른 친구도 외국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여행을 한 번도 같이 하지 못한 둘째 아들과는 꼭 한번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다녀오라고 함께 응원했다.

친구가 꽃송이가 많은 목련을 보며 말하기를 어려서는 목련 꽃송이가 저렇게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꽃송이가 너무 많다고 했다. 나무도 위기감을 느끼면 종족 보존을 위해 후손을 많이 퍼뜨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도 작년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 은행나무가 위기감(냄새 때문에 잘릴 위기에 처하거나 환경오염으로 고사할 위기...)을 느끼면 은행알이 숫적으로는 많아지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폐교에 있는 은행나무는 은행알이 알맞게 나면서 알도 튼실하게 굵다고... 목련꽃이 탐스럽게 핀 걸 보면서도 공해 때문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긴 거리를 걷다 보니 각자 준비한 과일과 간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했다. 귤, 키위, 사과, 초콜릿, 만주, 과자 등 오늘은 간식이 많았는데 그래도 그 덕분에 힘을 내서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이렇게 수다를 떨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1년에 두 번 정도는 만났는데, 이제는 한 번 만나기도 힘든 것 같다. 손주를 보랴, 건강이 안 좋아서, 부모님이 아프셔서 등의 이유로...

서울둘레길은 이제 여섯 번이면 완주할 것 같다. 서울둘레길은 셋만 걷더라도 이번 여름부터는 대전과 광주 친구까지 함께 하는 해파랑길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그때는 2박 3일 정도로 기간을 잡아 해파랑길 한 구간씩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 벌써부터 그때가 기다려진다.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02.jpg 구일역 앞 시작지점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05.jpg 벚꽃이 피려고 하는 모습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06.jpg 중간에 쉬면서 수다 삼매경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11.jpg 안양천 벚꽃 구간(해가 잘 드는 곳은 벌써 벚꽃이 피었다)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15.jpg 아주 예쁜 노란색 개나리(방년 18세 꽃다운 나이?)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16.jpg 버드나무 색깔이 너무나 싱그러워서 찰칵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25.jpg 목련 봉우리가 알맞게 만개한 모습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26.jpg 안양천 합수부 자전거길 모습
KakaoTalk_20230325_200225778_29.jpg 가양대교 남단 마지막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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