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으로 만나는 새 이야기 9
1. 비둘기의 끈질긴 구애 방법
-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비둘기는 집비둘기라는 종류로 비둘기의 구애는 매우 독특하다. 수컷은 목을 크게 부풀리고 꼬리깃을 펼쳐 몸이 더 커 보이도록 한다. 그 상태로 춤을 추듯 휙 돌거나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암컷의 주위를 서성이며 필사적으로 어필한다. 암컷이 관심을 안 주어도 수컷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구애한다.
- 멧비둘기는 암컷이 가까이 있으면 목을 부풀리고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다가간다. 암컷이 질색하며 물러나도 한 걸음 더 다가서면서 구애를 계속한다. 수컷이 위아래로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마치 고개 숙여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대한민국 출산율이 세계 최저로 치닫고 있는 지금 연애나 결혼에 소극적인 '초식남'이 늘고 있다는데, 그런 점에서 비둘기의 적극성은 배울 만하지 않을까?
2. 서로의 깃털을 골라주는 동박새
- 새는 평소 스스로 자기 몸의 깃털을 가다듬지만 신뢰 관계가 있는 커플 사이에서는 서로의 깃털을 골라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깃털을 골라주는 행동은 짝꿍으로서 인연을 깊게 할 뿐 아니라 기생충을 막는 목적도 있다. 머리나 목 등 혼자서는 깃털을 가다듬기 어려운 곳을 짝꿍이 대신 매만져 기생충을 떼어낸다고 한다.
- 서로 깃털을 골라주는 습성은 조류 전체에서 나타나지만, 동박새, 멧비둘기, 큰부리까마귀 등에서 쉽게 관찰될 수 있다.
3. 수컷의 선물에 등급을 매기는 물총새
- 수컷이 암컷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 사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행동이다. 번식기의 물총새 수컷은 암컷의 마음에 들기 위해 먹이를 잡아다 선물한다. 이런 행동을 동물학에서는 '구애급이'라고 한다. 암컷에게 선물의 질은 중요하다. 제대로 된 먹이를 잡지 못하는 미덥지 못한 수컷과 함께하면 육아에 실패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암컷은 수컷이 새끼를 키울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 마음에 들면 그 선물을 받아들인다.
4. 고음의 러브송으로 노래하는 섬휘파람새(휘파람새)
- 새들의 지저귐은 구애를 위한 목적 외에도 영역 선언이나 적의 접근 알리기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 한 가지는 고음형(아름답고 높은 소리)으로 주로 암컷에게 구애할 때 내는 소리가 있다. 또 한 가지는 저음형(위협적이면서 낮은 소리)으로 영역을 선언할 때 쓴다.
5. 암컷에게 어필하는 색다른 방법
- 꿩은 "꿩꿩" 울고 난 뒤 "퍼드덕"하는 날개를 쳐서 내는 중저음의 소리를 낸다.
- 딱따구리는 드리밍이라고 해서 나무를 빠른 속도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 황새 종류는 클래터링이라고 해서 부리를 달카닥달카닥 맞부딪쳐 소리를 낸다.
6. 외모를 어필하는 새
- 수컷의 인기 포인트는 어떤 생물 종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여름철새인 제비는 목의 빨간 부분의 면적이 넓거나 색이 더 뚜렷한 수컷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 참새는 뺨의 검은 부분이 크고 뚜렷하면 인기가 있고, 박새는 배의 넥타이 무늬가 굵을수록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