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 작가 된 지 984일, 글 500화
2021년 9월 10일 브런치 작가로 인정받아 처음 글을 올렸다. 1화 <누가 뜸북 뜸북 뜸북새라 했는가>이다. 그리고는 2023년 9월 20일 500화 <이렇게 많은 시니어 모델이?>를 올렸다. 댓글에 달린 글을 보고야 내가 500화를 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년 254일만이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매일 글을 쓰고자 노력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날이 많아서였다.
새를 만나기 쉬운 계절에는 필드에 나가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글을 써서 <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1, 2, 3>을 브런치북으로 엮었고, <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는 매거진으로 발행 중이다. 새를 만나기 어려운 시기에는 새에 관한 책을 공부하여 <책으로 만나는 새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찍은 새들을 종류별로 설명한 <고슴도치 부부의 새 이야기>를 브런치북과 매거진으로 발행했다.
새 이야기 외에도 <어쩌다 마주친 신화 이야기> <동화로 가는 길> <초보 작가의 순례기> <친구와 함께 버킷리스트> <find me 나를 찾는 여행> <태안 두 달 살기> 등의 매거진이 있다.
<어쩌다 마주친 신화 이야기>는 신화를 배우면서 알게 된 사실을 브런치에 접목시키려고 시작했지만 지식이 부족해 더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동화로 가는 길>은 동화 습작 세 편을 올렸고, 현재 동화와 동시를 공부하면서 더 나은 작품을 쓰려고 노력중이다.
<초보 작가의 순례기>는 주로 미술관을 다니면서 본 것, 느낀 것을 올리고 있다.
<친구와 함께 버킷리스트>는 여행을 같이 다니던 40년지기 대학 동창들 중 개인시간이 허락되는 친구들과 서울둘레길을 한 달에 한 번, 구간별로 걸으면서의 경험을 정리한 글이다. 현재 서울둘레길 21구간 중 4구간을 남겨놓고 있으며, 서울둘레길이 끝나면 해파랑길을 걸을 예정이다.
<find me 나를 찾는 여행>은 영화, 연극, 유적지, 학창시절 학교 순례 등 개인적인 활동 중 기억해 둘 만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태안 두 달 살기>는 천수만에서 철새를 보려고 두 달 살기를 했기에 <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와 합쳐져야 할 내용인 것 같다.
처음에는 브런치북으로 발행을 했지만 내가 쓰는 글들은 새를 찍는 현 시점에서나 중요한 이야기이기에 시간이 지나 책으로 엮으면 의미가 없다고 여겨 지금은 매거진만 발행중이다.
그동안 브런치 작가로서의 나를 정리하면,
-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즐거웠다. 조회수나 댓글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서 필드로 나가 새를 만났고, 내가 본 새들의 예쁘고 신기한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나만 신이 나서 정리했던 것 같다.
-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나와의 약속인 숙제였다. 남편에게 '숙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새를 만나러 나가기를 종용했고, 남편은 나의 숙제를 위해 기꺼이 나가주었다. 처음에 내가 찍은 사진은 초점도 맞지 않고 쓸 만한 사진이 없었지만 이제는 팔에 힘이 생겨 흔들리지 않고 초점을 잘 맞춰 제법 볼만한 사진을 건지기도 한다.
-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정말로 바쁘게 살았다. 하루하루 쓸 거리를 찾기 위해 다녔다. 매일 일어나면 오늘은 어떤 걸로 글을 쓸지, 하루도 집에서 편히 쉬지 않았다. 사진으로 찍을 새가 없으면 미술관이든 도서관이든 찾아 나섰고 그런 일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태안 두 달 살기>나 <어청도 한 달 살기>는 즐거운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철새가 지나는 계절에는 <한 달 살기>를 할 예정이다. 제주도 종달해변이나 성산지역에서 한 달을 살면서 그 지역이 철새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공항이 들어서면 안 되는지를 글로 쓰고 싶다.
- 2024년에는 동화작가, 동시작가로 등단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동화나 동시 역시 주로 새와 새 사진을 소재로 하고 있다.
- 34년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았고, 딸로도, 며느리로도, 엄마로도, 아내로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나를 찾는 인생, 후회하지 않는 나의 제 2의 인생을 열심히 살려고 한다.
- 그동안 브런치 작가로 생활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