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항부터 맹방까지
겨울에 강원도를 가면
많은 새를 볼 수가 있다
대진항에 쇠가마우지 무리
아야진항에 흰줄박이오리 무리
맹방해수욕장에 섬참새 등
이번에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해서
눈 구경도 할 겸 강원도를 찾았다
눈 쌓인 높은 산에 가면
긴점박이올빼미도 볼 수 있다고 하여
일부러 눈 쌓인 높은 산을 넘어
속초로 넘어갔지만
긴점박이올빼미는 찾지 못하고
온산이 상고대로 뒤덮인 멋진 모습만
눈에 담고 왔다
속초로 넘어와 대진항까지 올라가
쇠가마우지를 찾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파도가 높아서인지
먼바다에만 점으로 물새 종류가 있지만
바위에 앉아있어야 할 쇠가마우지는 볼 수 없었다
바다 쪽에는 테트라포드가 가득 차 있고
바다직박구리 암컷 한 마리만 보고 돌아 나왔다
아야진항으로 내려갔다
무리 지어 있어야 할 흰줄박이오리는 보이지 않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바다비오리를 만났다
처음엔 암컷 한 마리, 다음엔 암수 두 마리, 마지막엔 수컷 두 무리까지
열심히 사진을 찍다 나오려다 보니
먼바다에 떠 있는 흰줄박이오리 암수가 보여
점으로 나온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해가 지고 있기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삼척으로 내려가서 숙박을 했다
아침 일찍 맹방해수욕장을 찾아 섬참새가 있던 곳으로 가니
섬참새가 있던 물가에 잡목이 모두 베어져 있어
새들이 숨을 곳이 없으니
물 먹으러 오지 않을 듯...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새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고
물 먹으러 얼음판에 내려왔다 달아나는
참새 세 마리만 보았다
1박 2일이 너무 아까워
삼척에서 충북 영동으로 네 시간 이상을 달렸다
영동에 있다는 붉은부리흰죽지를 보기 위해...
하지만 여기도 역시 꽝이었다
영동 금강 유역에는 큰고니들이 많이 놀고 있어
큰고니를 찍다가 붉은부리흰죽지를 발견했다는데
큰고니도 없고 붉은부리흰죽지도 없었다
물결이 거세고 바람이 불어서인지
새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큰맘 먹고 1박 2일 시간을 낸 강원도 여행
온산이 상고대로 뒤덮인 멋진 풍경만
눈과 가슴에 가득 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