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재두루미를 만나러 사천으로...

- 사천 광포만 쇠재두루미

by 서서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중국에 다녀온 지 이틀 만에 사천에 내려갔다

남편이 2020년 흑산도에서 만난 쇠재두루미

대만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우리 땅에 온 쇠재두루미를 보러 새벽 4시에 출발했다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사천에 내려오니 이미 해가 중천이라

마음이 급해진 남편은 험하게 차를 몰았다

좁은 길을 마구 달리는 바람에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

만조가 되면 두루미들이 논으로 들어온다는 말만 듣고

논 주변을 살피며 광포만까지 내려갔다


광포만 늪지를 살피던 중

두루미 떼가 날아가는 걸 보고 셔터를 눌렀는데

그중에 작은 쇠재두루미가 있다고 했다

새들이 내려앉는 곳을 짐작하고 논 쪽으로 달려갔다

쫓아가니 멀리 논 가운데 두루미 무리가 보였는데

한참을 살피니 흑두루미, 재두루미 속에 쇠재두루미가 있었다


예민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가까이 가지 않고 비닐하우스 뒤에 숨어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새를 찍으면서

나는 왜 결과물이 뿌옇게 나오는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하는 말이 차 안과 밖의 온도가 달라서 그럴 수 있다고...


그래서 조용히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찍으니

선명한 결과물이 나와 마음 놓고 쇠재두루미를 찍을 수 있었다

날샷도 찍고 논에서 먹이활동하는 사진도 찍고

늪지로 날아가 광포만 한가운데 있는 두루미도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늪지에 있다 보니

두루미들은 안전하게 쉬면서 오랜 시간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두세 시간 같은 장면이어서 일찍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쇠재두루미는 두루미 무리 속에 섞이니 크기가 비교되어 매우 작아 보였다

아마 어린 개체가 길을 잃고 재두루미 무리 속에 섞인 것 같다고 한다


보고 싶었던 쇠재두루미를 찍은 날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기는 했지만 신나는 종추(!!!)의 날이었다


DSC_7132-topaz-denoise.jpg 광포만 늪지 가운데 있는 재두루미 무리 속 쇠재두루미
1.jpg 벼 벤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쇠재두루미
2.jpg 작업차 소리에 놀랐는지 날아오르는 두루미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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