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배고픈 계절

- 곤줄박이, 박새, 쇠박새, 청도요 그리고 아파트 버드 피딩

by 서서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 눈이 왔기에 수목원에 갔다

눈이 오면 새들이 눈 위에 내려와 먹이활동을 할 때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여...


수목원에 들어가니 작은 새들이 사람을 쫓아다닌다

마치 빨리 먹이를 내놓으라는 듯이

모자 위에도 앉고 사람 곁에 와서 호버링도 한다


바위에 땅콩을 잘라서 놓으니 순식간에 없어진다

들깨도 뿌려놓았는데 땅콩을 먼저 먹고

나중에야 들깨를 먹는다

배가 고팠는지 눈치를 보다가

박새도 내려오고 쇠박새, 곤줄박이도 내려온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내려와 땅콩을 먹고는

나무 위에 올라가 한참을 움직이지 않는다

어디가 아픈 건지, 졸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되었다


청도요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찾다가 간신히 한 장 찍었다

눈이 내려서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바위 뒤에 숨었다가 재빨리 물속으로 내려가

다시 바위 뒤나 바위 사이에 숨으니

정말 찾기 어려웠다


멋쟁이새와 양진이도 있다는데

오늘은 붉은 기운의 새는 보이지 않아

허탈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베란다에 묶어둔 새 모이통이 비어 있었다

땅콩을 잘라 놓았는데 알뜰하게 먹은 걸로 보아

겨울은, 특히 눈이 온 겨울은 새들에게

무지하게 배가 고픈 계절인가 보다


3.jpg 먹이를 노리는 박새들
2.jpg 사방을 살피는 곤줄박이
1.jpg 땅콩을 먼저 물고 날아가기 직전, 쇠박새
4.jpg 바닥에서 눈을 먹다가 나무에서 뭔가 먹이를 찾는 박새
DSC_6698_338.jpg 재빠르게 물 위를 걸어 바위 뒤에 숨는 청도요
KakaoTalk_20260113_170852876.jpg 베란다에 놓아둔 땅콩(까치도 오고, 직박구리도 오고, 틈을 노려 박새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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