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5. 나를 돌보지 않은 대가
아탈구로 앞으로 고개를 못 가누던
7살 아이는 기적적으로 완치가 되었다.
완전한 완치는 아니었지만 목이 돌아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아이가 다친 이 후 딱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앞이 안 보이던 깜깜한 터널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가끔씩 돌아가는 아이의 목 상태로 나는 늘 초 긴장 상태였고
병원에서 서서 밥 먹던 습관대로 주방에서 밥을 퍼서 급하게 밥을 그렇게 먹고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는데도 무언가 불안감에 밥을 편하게 먹는 게 힘들었고
꼭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계속 그렇게 급하게 먹다가 체하기 일쑤였다.
때마침 국가 건강검진 시기가 얼마 안 남았다는 안내를 받고 건강검진을 하게 되었는데 위 상태가 안 좋다고 조직검사를 해야 한대서 조직검사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뒤 병원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위에 이상이 있나 싶었는데 뜻밖의 다른 말을 들었다.
"안녕하세요. 00 병원인데요 서현 님 하루 주량이 얼마나 되세요?"라고...
그건 왜 물어보시냐고 하니 간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 담당선생님이 체크해 보라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술은 잘 안 먹는다고 하니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내원하시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가서 결과진료는 참 암담했다
"장상파화생"
"빈혈"
"높은 간수치"
"갑상선 항진증"
"자가면역질환 저하"
그러는 사이 나의 몸무게는 65kg까지 불어있었고
나를 돌보지 않은 대가가 너무 크게 여러 가지 병으로 증명이라도 하듯 결과지가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