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책을 옆에 두고 읽는 사람은 그 외로움이 반감된다. 적어도 책이라는 창을 통해, 정확히는 책 저자와의 소통을 통해서 세상과의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 선현들의 지혜뿐만이 아니라, 최첨단을 개척해 가는 선구자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책을 통해 어휘력,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 이게 뭐가 중요하냐고, 돈만 많으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이 로또가 되었다고 해서, 미래에도 계속 더 큰 부자로 남아 있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돈을 관리 못해서 다시 나락으로 갔다는 소식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전해 듣는다.
독해력이 있는 것이 부자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과 그렇게 큰 연관이 있다고? 있다. 왜냐하면 돈은 발전하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돈은 게으르고 발전하지 않는 사람을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계속 적으로 발전하는 곳에 돈의 기회가 있고, 돈이 흐르기 때문이다. 돈은 눈덩이와 같다. 굴러가지 않는 눈덩이에는 더 이상 눈들이 달라붙지 않는다. 멈춰 있다가 어느새 그곳에 햇볕이 내리쬐면 모두 녹아버리고 마는 것이다.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은 스스로 발전도 하지만, 돈과 대화하는 능력도 덩달아 커지게 되고, 돈들이 더 달라붙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책을 자주 읽은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센스가 그것이다. 돈은 타이밍을 아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만, 타이밍을 모르는 사람은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 사람을 쥐고 흔들며 그 사람의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돈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어렸을 때 어떤 공부를 시켜야 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학교 과목들을 살펴보면, 많은 한자 어휘가 나오는데, 이 한자 어휘들이 낯설어서 독해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학습에 흥미를 잃는 경우도 많다. 우리말의 65% 정도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를 알면, 어휘력을 높이는데 유리하고, 어휘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독해력을 높이는데 유리해진다. 또 독해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공부도 쉬어지고,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될 확률이 높다.
독해력이 높아지면, 아이는 책 읽는 것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되고, 평생 책 읽는 습관을 장착한 아이로 자라나서, 노년 시기까지 책을 벗으로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간다. 이는 집 한 채를 물려주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인 것에는 의심이 여지가 없다. 다행히도 2022 교육과정은 이 국어를 강화하는 것에 역점을 두어 설계되었다. 많은 이름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독해를 중요시 여기고, 서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 등을 적용하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국어 공부를 시켜야 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국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
한자와 국어 공부를 시켰다면, 추가적으로 한국사 또는 세계사 공부를 시키는 것이 좋다. 어휘력과 독해력이 바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국사, 세계사 책들을 보게 되면,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의 흐름과 세계사의 흐름을 반복해서 들여다보면, 사건의 앞뒤 관계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일의 흐름을 읽는 센스가 생긴다는 말이다. 훗날, 이는 돈을 부리는 센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뛰어들어야 할 때와 물러날 때를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때를 아는 것이야 말로, 지혜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재능을 탑재해 주는 것 역시 집 한 채를 물려주는 것만큼이나 아이의 미래에 있어서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 여기까지 왔다면, 당신은 이미 집 두 채를 벌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능력은 다음화를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