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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Dec 30. 2022

푸리퀀시

스벅왕국

스벅 아이템들이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다.

'프리퀀시'보다 '푸리퀀시'라고 부르기 좋아한다. 애정을 담아 만든 별칭이다. 지방 출신인 내가 정했기에 합당한 작명이다. '푸리퀀시', 뭔가 요정 같은 이름이다. 원어민 원작자가 들으면 "전혀 아님~!"이라고 할 것 같지만 왠지 스타벅스 왕국에 사는 요정 이름처럼 느껴진다. 영화 '찰리의 초콜릿공장'에서 나오는 맛있는(?) 공장처럼 머나먼 에 있는 스벅왕국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러고 보니 스벅은 원래 명품 브랜드였다. 사치품 같았다. 된장녀의 기준에 부합하려면 오른쪽에 스벅 아아를 손에 들고 명품백을 어깨에 걸어야 했다. 단돈 천원이면 마실 수 있는 커피를 굳이 4천원에 사 먹어줘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성비가 제일 좋다.


권력, 명성 또는 그 무엇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눈으로 볼 수가 없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권력이 있다고 믿는 곳에 권력이 있다. 우리 모두가 명품이라고 인정해줘야 명품이 된다. 자기 스스로 주장하거나 소수가 약속해줘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명품 그 이상의 평판을 받는다. 그리고 커피숍 그 이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더 이상 다른 카페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문화를 이루었고 그 문화를 누리기 위해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투자한다. 비슷한 예로 넷플릭스는 영화도 아니고 티브이 드라마도 아니다. 넷플릭스도 나의 시간을 차지하는 모든 다른 플랫폼인, 인스타, 스마트폰, 책, 게임과 경쟁한다.


소비자 말고 투자자의 입장도 가정해 보자. 미국의 본토의 상황을 모르고 스벅 주식에 투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상황만 본다면 이 회사는 충분히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스타트업들의 높은 성장률에 비할만한 큰 잠재력을 가진 듯이 보인다. 사이렌오더의 작명만 보더라도 그들은 스토리는 아름답다. 저작권, 영화 판권등 전혀 다른 방향으로 스타벅스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먼 미래에 스타벅스를 대체할만한 기업이 나온다면 그건 식음 기업이 아닐 것이다.   


스토리에 대해서도 말해보자. 다른 분야지만 '한국드라마는 미드보다 별로야'라고 생각하는 많은 시청자(나 포함)가 있다. 과연 한국 제작사의 능력이나 여건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난 그 원인을 시청자(나)에게 돌리고 싶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것들을 제작자는 만들어낸다. 우리 시청자가 재벌, 경찰, 조폭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니 영화나 드라마나 뉴스에서 그런 소재들이 나온다. 무작정 외국 콘텐츠를 것을 차용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많은 한국드라마가 대박을 쳤다. 미드를 한국판으로 다시 제작한 것들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한국이 키운 스타벅스가 어떻게 성장할지 미래가 궁금하다.

오늘 드디어 다이어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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